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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지의 용마정 설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577
한자 仙主地-龍馬井說話
영어음역 Seonjujiui Yongmajeong Seolhwa
영어의미역 Tale of Yongmajeong Pavillion in Seonjuji Vill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인천광역시 계양구
집필자 김미경B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아기장수설화|민중설화
주요 등장인물 아기장수|용마|아기장수의 부모|관아사람
관련지명 선주지마을
모티프 유형 아기장수의 탄생과 위기|아기장수를 구해준 용마정의 용마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용마정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선주지의 용마정 설화」는 과거 구로구의 일부가 속해있던 계양구의 선주지(仙主地)마을의 용마정(龍馬井)에 용마가 나타나서 아기장수를 태우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로, 가장 한국적인 민중설화이자 아기장수설화이다. 비극적인 죽음을 결말로 갖는 아기장수 유형의 설화는 전국적으로 가장 넓게 분포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채록/수집상황]

계양구청 홈페이지에는 주민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전해 오는 이야기를 녹취하여 정리한 「선주지의 용마정 설화」가 실려 있다.

[내용]

서울특별시 구로구에는 용마정과 아기장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김해김씨(金海金氏)의 원주지라 전해지는 계양구 선주지마을에 시집온 어떤 부인이 아기장수를 낳았다. 그런데 이것이 그 당시에는 집안의 경사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기장수가 태어나면 그 아이가 성장한 후 나라에 반역을 한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그 아이의 부모와 일가친척이 벌을 받는다고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아기장수가 태어나면 그 아기는 집안사람들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는 예가 많았다.

선주지의 이 아기장수의 부모도 후환이 두려워 아기를 죽이려 했지만 차마 실행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아기장수는 걷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운명을 알았음인지 앞산인 독갑산(獨甲山)을 지나 계양산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그리고 용마정이라 불리던 우물에서 용마가 나타나서 그 아기장수를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독갑산에는 아기장수의 발자국과 손자국이 남아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선주지의 용마정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아기장수의 탄생과 위기’, ‘아기장수를 구해준 용마정의 용마’ 등이다. 대부분의 아기장수설화에서 비극적인 아기장수의 죽음은 대개 다섯 단계로 진행되는데, 그 의미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계는, 아기가 날개를 지니고 태어나고 3일 만에 말을 하며, 겨드랑이에 난 날개로 방안을 날아다니는 등 여러 가지 신이한 조짐을 보인다. 이런 징조로 말미암아 아기장수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 의해 못 속에 버려지기도 하고, 또는 아기장수 스스로 어머니에게 일정량의 곡식을 청해 못이나 바위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둘째 단계는, 부모나 친척들은 아기장수의 탄생을 기뻐하지 못하고 가족이나 마을 사람들이 해를 당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셋째 단계는, 아기가 부모에 의해 곧바로 돌이나 쌀가마니에 눌리거나 인두에 지져 죽임을 당한다. 혹은 부모가 어질 경우 그 죽음이 미루어진다. 이때는 이미 관아를 포함한 마을 전체에 아기장수의 탄생이 전해진다. 여기에서는 부모에 의한 살해의 방법이 잔인할수록 아기장수의 잠재적 가능성은 더욱 초월적인 것으로 상승되며 비극성도 그만큼 고조된다. 혹은 아기가 낙심해 있는 부모에게 자기 겨드랑이에 붙은 날개를 떼도록 알려주어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넷째 단계는, 미루어졌던 아기의 살해가 관아의 출동 전조에 부모에 의해 돌발적으로 행해지거나 혹은 관아 사람들이 들이닥쳐 아기가 그들의 손아귀에 내맡겨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기존의 질서로 상징되는 적대자와 일차적인 대결을 거쳐 못이나 바위에 묻힌 다음 다시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마지막 다섯째 단계는, 아기장수의 최종적인 종말과 전란 등이 발생하고 사람들이 그 아기장수를 그리워한다. 예를 들면 아기장수를 따라 태어난 용마의 죽음까지 더해지면 장수의 출현이 초월적인 섭리였음이 확실해지고, 그 섭리를 받아들이지 못한 일반인들의 어리석음이 더 아프게 부각된다. 또는 죽은 아기장수가 새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로 아기장수의 재생(再生)을 설정하거나 재생에 대한 암시를 덧붙이면서 현상적인 죽음을 부정하고 재생을 기원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아기장수설화는 건국신화의 주인공이 반드시 거치는 통과제의(通過祭儀)이기도 하다. 신화의 주인공들이 나라를 건국하여 건국영웅담을 형성하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아기장수설화는 버려진 영웅담이다. 건국신화가 현세적 질서의 주체들과 결부되어 체제 수호적이고 체제 긍정적인 가치를 표방하는데 반하여, 아기장수설화는 체제 모반적이고 새로운 질서를 표방하는 민중적 영웅담으로 재현된다.

이러한 아기장수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유명한 것이 이청준이 쓴 전래동화 『아기장수의 꿈』이다. 이청준은 여러 지역의 아기장수설화의 유형을 통합하고 변용하여 개연성과 짜임새를 갖춘 새로운 서사로 형상화하고 있다.

[참고문헌]
  • 브리태니커백과사전(http://www.britannic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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