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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925
한자 勞動-
영어음역 Nodongui Saebyeok
영어의미역 The dawn of Labo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윤희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작가 박노해
창작연도/발표연도 1984년연표보기

[정의]

1984년 시인 박노해가 구로공단의 노동 현장을 소재로 지은 시.

[개설]

「노동의 새벽」은 1984년 풀빛에서 간행한 박노해의 첫 번째 시집 『노동의 새벽』의 표제 시로서 가리봉동 구로공단의 노동 현장을 비판한 시이다. 「노동의 새벽」은 고통스러운 노동 현실에 체념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결코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화자의 절규를 통해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세상을 간절히 바라는 시인의 소망과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시는 1980년대 노동 문학을 대표하는 시이기도 하다.

[구성]

총 5연 40행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의미상으로는 네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락은 1연으로 노동이 끝난 후에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소주를 마시며 이러다간 오래 못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둘째 단락은 2연과 3연으로 현실에 대한 체념과 현실을 벗어나려는 욕망과 현실 사이의 갈등이라는 화자의 상반된 자세가 나타난다. 셋째 단락은 4연으로 현실에 대한 체념을 넘어 그 분노가 확산된다. 넷째 단락인 5연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묘사된 부분으로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희망과 단결의 의지를 다지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주제는 비참한 노동 현실과 그 극복 의지이며, 표제인 「노동의 새벽」은 고통과 절망을 뜻하는 ‘노동’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려는 의지를 뜻하는 ‘새벽’이라는 상반된 단어가 나열된 노동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제목이다.

[내용]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 가도/ 끝내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잔/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특징]

「노동의 새벽」은 박노해가 선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섬유·화학·금속·정비 등의 산업 현장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일상적인 노동 체험을 시적 언어로 형상화한 것이다. 군사 정부의 아래에서 40여 년간 무권리 상태로 침묵하던 1000만 노동자를 각성시키고, 젊은 대학생들에게는 불씨가 되어 ‘시의 힘’을 현실로 보여준 사례이다.

[의의와 평가]

당시 군사 정부의 금서(禁書) 조치에도 불구하고 약 100만부가 팔린 시집 『노동의 새벽』은 1980년대 민중 문학의 전환점으로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책 중의 한 권이 되었다. 그 결과 시인은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장적 구체성’, ‘체험의 진실성’, ‘최고 수준의 정치적 의식과 예술적 형상화 능력’ 등의 말로 칭송받았다. 「노동의 새벽」은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노동 해방을 위한 싸움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노래하고 있다. 탁월한 리얼리즘적 성취와 풍부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시인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노동자 계급의 집단적 운명을 자각하고 점차 노동 해방을 위한 싸움에 나서는 영웅적인 노동자의 상을 창조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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