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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A030303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다일

서로 마주보고 있는 구로구 구로3동가리봉동은 주거 환경 측면에서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5년 구로구의 주거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구로3동은 아파트가 40%, 다세대 주택이 3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리봉1동은 단독 주택이 83%, 가리봉2동 역시 단독 주택이 95%에 이른다.

따라서 가리봉동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보려면 단독 주택의 모습을 살펴봐야 하고, 구로동 사람들의 생활을 보려면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을 살펴봐야 한다. 또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40%로 나와 있는 통계는 2005년 기준이기 때문에 2006년에 구로3동에 입주한 두산위브아파트와 한신아파트는 통계에 나와 있지 않다.

각각 600여 세대의 대단지 아파트이므로 2010년 현재 구로구의 모습을 살펴보려면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개발로 입주한 아파트]

최희순[1949년생] 씨는 지난 2004년 구로동으로 이사 왔다.

이전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살았는데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아 구로로 옮겨 왔다. “처음에는 구로동으로 이사 갔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공장 지대에 무슨 일로 이사 간 것이냐?’고 물어 봤어요.” 최희순 씨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구로동을 ‘구로공단’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구로디지털단지라고 설명하면 요즘에는 좀 알아듣는데 처음 이사 왔을 때나 지금도 연세 많은 분들은 굴뚝에서 연기 나는 공장 지대인 줄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구로동의 삼성래미안아파트는 1977년 지어진 구로시영아파트를 또다시 재개발한 것이다.

최희순 씨는 구로시영아파트를 재개발할 때 조합원에 배분하고 남은 물량을 분양받아 들어왔다. 그러면서 “아파트 단지에는 아직도 구로시영아파트의 주민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단지의 아파트]

최희순 씨는 생활이 불편하지는 않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우선 주변 직장인들 이야기다. 인근 지역이 모두 벤처 빌딩으로 이뤄져 있어서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데, 이것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된다는 것이다. 장점이라면 마트, 음식점, 커피집 등 편의 시설이 서울 어느 지역 못지않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구로공단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깔끔하고 잘 정리되어 개발된 지역이기는 하지만 직장들이 많으니 단점도 있다. 조용한 거주 시설이라 보기엔 조금 어렵다. 아파트 단지 내부는 외부인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조용하다지만 담장 너머는 사정이 다르다.

아파트 담장 건너편은 벤처 빌딩들이 둘러싸고 있다. 북쪽으로는 베다니교회가 있고, 그 옆으로는 영서중학교가 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는 좋은 환경이지만 벤처 빌딩 쪽은 주민들과 마찰이 있다.

여러 가지 마찰도 있었는데, 우선 빌딩 1층에 있는 작은 호프집들이 겨울을 제외하곤 마당에도 테이블을 놓고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밤 12시까지 술 먹고 떠드는 소리가 아파트 단지까지 들린다. 광화문이나 강남 같은 회사들이 밀집한 지역에선 일상적인 일이지만 아파트 단지 앞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니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곳이 준공업 지역이라는 데 있다. 주거 지역의 기준보다 좀 더 낮은 수준의 소음 기준, 규제 기준을 적용 받기 때문에 인근 공장과 대형 건물에서 나오는 소음과 먼지가 주거 지역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계속되는 변화의 도시]

2010년 현재 아파트 단지의 소음 문제, 먼지 문제 등등은 거의 다 개선되었다고 최희순 씨는 말했다. 지난 2004년만 해도 최희순 씨가 거주하는 삼성래미안아파트 건너편에서 두산위브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 옆으로는 한신아파트가 공사하고 있었고, 이앤씨벤처타워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됐다. 이런 상황이니 주변은 온통 공사장이었고 조금 더 멀리가면 공장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아파트 공사가 완료되어 입주가 끝나면서, 아파트 이곳저곳을 산책하는 묘미도 생겼다.

벤처 빌딩들이 자리를 잡자 맛집들이 성황을 이루고, 편의 시설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형 빌딩들이 인근에 있으니 편리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아파트에서 10분만 걸으면 국내 대부분의 은행 지점을 다 갈 수 있다. 이마트 구로점도 걸어서 10분 거리니 생활환경은 좋다.

2010년 5월 말 기준으로 구로구의 인구는 42만 1649명이다. 구로디지털단지를 오가는 하루 유동 인구만 해도 수십만 명이 넘으니 각종 편의 시설과 음식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희순 씨는 “예전에 살던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보다 편의성이 뛰어나서 좋다.”며 “젊은 사람들이 살기엔 편하고 좋은 동네”라고 말을 이었다.

[정보제공]

  • •  최희순(여, 1949년생, 구로구 구로동 주민, 삼성래미안아파트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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