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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C020305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수궁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윤정

궁동에 봄이 내렸다. 궁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궁골길 가로수가 온통 솜털같이 하얀 손을 내민다.

유래 없는 봄 한파로 2010년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예년보다 열흘 가량 벚꽃이 늦게 만개했다. 그런데 궁동은 여의도보다 1주일이나 늦은 4월 말에도 벚꽃이 활짝 펴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3층짜리 빌라가 들어선 수궁동]

수궁동은 서울 서남단에 위치한 풍치지구다. 풍치지구란 도시계획법 18조 1항 1호에 따르면 “도시계획구역 안에서 도시의 자연 풍치를 유지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장관이 도시 계획으로 결정한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풍치지구는 모두 85개소, 36.79㎢에 달한다. 서울에만 22개소, 16,30㎢가 존재한다.

수궁동와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그린벨트나 풍치지구에 묶여 있는 곳이 많다.

수궁동에 지어진 첫 번째 대단위 주택 단지는 1977년 완공된 온수연립단지다.

그린벨트 지역에 인접한 산12-1번지와 산4-1번지 일대 총 9865평[4만 2611.57㎡] 대지에 3층짜리 연립주택 151동 604가구의 보금자리가 생겼다. 당시 풍치지구에는 높이 15m, 3층 건물로 건축이 제한돼 있었다. 온수연립단지와 이어 지어진 우신빌라를 비롯해 수궁동 빌라들도 3층짜리가 많다. 모두 풍치지구 건축 제한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보다 4~5도 낮은 평균 기온]

온수현대힐스테이트 를 제외하고 수궁동의 건물은 와룡산 높이보다 높게 건설할 수 없다.

온수동에 새로 들어서고 있는 대부분의 빌라도 7층까지 고도 제한에 묶여 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구로구의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늦는 것을 불편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이 보존된 수궁동의 환경은 그만큼 살기 좋은 주거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수궁동은 서울 도심 지역보다 평균 섭씨 4~5도 기온이 낮다. 한여름에도 2도 가량 온도가 낮게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벚꽃 개화 시기가 서울 여의도의 윤중로보다 한 주 정도 늦다. 수목이 울창한 와룡산이 마을을 감싸다 보니 도시에서 나타나는 승온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노[1940년생] 씨는 “1970~1980년대만 해도 산은 모두 그린벨트고 토지의 30%가 풍치지구여서 불이익을 많이 받았죠. 그러나 지금은 자연이 보존돼 매우 살기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권창호[1950년생] 씨는 “우리 마을에 있는 문화 역사적 자원을 살렸으면 좋겠어요. 자연과 역사가 잘 보존돼 오히려 도시민들이 찾아오는 마을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정보제공]

  • •  이경노(남, 1940년생, 구로구 수궁동 주민)
  • •  권창호(남, 1950년생, 구로구 수궁동 주민, 수궁동 주민자치위원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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