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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에 얽힌 설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566
한자 浦洞-說話
영어음역 Podonge Eokhin Seolhwa
영어의미역 Tale of Po-d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경기도 시흥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박명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토건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고을원님|일꾼|서울 금부도사|스님
관련지명 걸뚝
모티프 유형 쌓으면 무너지는 둑|산 사람을 넣어서 완공한 둑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걸뚝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포동에 얽힌 설화」는 미곡 증산을 위한 둑 쌓기가 실패를 거듭하여 고민하고 있을 때 어느 스님이 산사람을 넣어 둑을 쌓으면 성공한다고 하여 원님의 기지로 서울 금부도사(禁府都事)에게 사형 선고 내린 자를 이곳에서 사형을 집행케 하여 둑을 쌓는데 성공했다는 토건유래담이다.

과거 구로지역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던 시흥시 포동에는 학의 눈썹처럼 아름답다는 학미산(鶴眉山)이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기슭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신촌(新村), 새우개[新峴], 고잔(古棧) 그리고 걸뚝이란 마을이 띄엄띄엄 형성되었다. 1989년 시흥시로 승격된 후로는 태현아파트, 신관아파트 등의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섰다.

고잔이란 이름 그대로 예전에 배가 닿던 곳이었고, 신촌은 그 바닷가에 몰려든 외지 사람들이 염전이나 어업에 종사하려고 이룩한 새마을이 그대로 굳어졌고, 새우개는 새우젓 배들이 출입하던 갯가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새고개, 즉 신현에서 나온 말이다.

[채록/수집상황]

시흥문화원 홈페이지에는 시흥시 포동 주민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전해 오는 둑 쌓기 이야기를 녹취하여 정리한 「포동에 얽힌 설화」가 실려 있다.

[내용]

걸뚝은 학미산 기슭에서 동남편으로 건너편, 지금은 하중동 샛터마을을 잇는 둑[약 700m]을 말한다. 예전[조선 정조조]에 이 둑을 쌓고 그 위에 미산동(米産洞), 매화동(梅花洞), 도창동(道倉洞), 하중동, 하상동을 둘러싼 갯바닥을 논으로 이룩하려는 이른바 간척사업적인 효과를 나타내려 하였다. 그런데 이 둑을 쌓는 과정에서 쉽게 성공을 못하고 어느 정도 쌓아 놓으면 허물어지고 허물어지고하여 몇 차례나 실패를 거듭하였다. 일이 이렇게 진척되지 않자 일꾼들은 물론 당시 이를 계획하고 추진하던 고을 원님도 속수무책으로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이 이러한 모양을 바라보고 있다가 일꾼들에게 그 둑이 무너지지 않는 묘안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둑 쌓는데 실패를 거듭한 사람들이 애타게 묘안을 알려 달라고 하니까 “저 둑을 제대로 쌓아 막으려면 이 모양으로는 절대 되지 않소.” 모여든 사람들은 무슨 묘책이라도 있나 하여 다그쳐 물었다. “묘안은 있으나 그것을 해낼 지가 의문이오.” 묘안이 있다는 말에 지금까지 실패만 거듭하던 사람들은 흥분하였다. “글쎄, 어서 가르쳐 주시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력과 시간을 버렸는지 알고 계시잖아요. 제발 우리를 도와주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일러 주세요.”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다시피 하며 거의 애걸에 가까운 모습들이었다.

이에 스님은 결단을 내린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말하겠소.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내 말대로 시행하여야 하오. 다시 둑을 쌓는 공사를 시작하되 모월 모일을 기하여 살아 있는 사람이어야 하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였다. 아무리 둑을 쌓는 묘안이라지만 어떻게 목숨이 있는 산 사람을 묻는단 말인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넋을 잃고 있었다. 잠시 후 다시 스님에게 그 사람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물으려고 돌아서 스님을 찾았으나 이미 스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사라진 뒤였다.

하도 신기한 일이라 곧 원님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 선처를 기다렸다. 원님도 마찬가지였다. 살아 있는 사람을 묻다니, 얼핏 이해가 안 가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역시 원님의 머리에서는 번쩍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곧 편지를 인편으로 서울 금부도사에게 보냈다. “중죄인 중 사형선고를 내린 자를 이곳으로 보내어 여기서 사형을 집행하게 하여 주십시오.” 물론 저간의 사정을 자세히 적은 글이었고, 상부에서도 어차피 사형을 집행할 죄인이라면 그 방법은 좀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둑을 쌓는데 성공할 것이라면 그것도 생각해 볼 일이었다.

이리하여 서울에서 끌려 내려온 사형수 세 명이 이 둑을 쌓는 흙 속에 함께 묻혔다. 그 후 스님의 말대로 다시는 무너짐이 없이 끝까지 쌓아 올려 오늘의 둑이 이룩되었다. 그 둑이 바로 학미산 기슭에서 건너편 하중동 샛터마을에 걸쳐 있다 하여 ‘걸뚝’이라고 이름 짓고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편 그 둑 위쪽에는 많은 논이 생겨 지금도 쌀을 생산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포동에 얽힌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쌓으면 무너지는 둑’, ‘산 사람을 넣어서 완공한 둑’ 등이다. 둑을 쌓으면 허물어져 스님의 말을 믿고 산 사람을 넣고 둑 쌓기에 성공하여 오늘의 둑이 이룩되었다는 토건유래담이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망각한 인간 천시로서, 아무리 죄인이지만 인간의 생명(生命)은 소중하다는 점을 체득 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시흥문화원(http://shcultu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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