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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길에 뱀을 활로 쏜 유 장사의 비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593
한자 科擧-柳壯士-悲劇
영어음역 Gwageo Gire Baemeul Hwallo Sson Yujangsaui Bigeuk
영어의미역 Tale of Strong Man, Yu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인천광역시 계양구
집필자 김미경B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동물담
주요 등장인물 유 장사|뱀
관련지명 심일마을
모티프 유형 뱀에게 화살을 쏜 유 장사|과거에 낙방한 유 장사|온 집안에 가득한 뱀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유 장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과거 길에 뱀을 활로 쏜 유 장사의 비극」은 과거 구로지역의 일부가 속했던 부평에 살았다는 유씨 문중의 한 젊은 장사가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만난 뱀을 화살로 쏘아 맞히고, 그로 인해 과거에 낙방하고 또 실성했다고 전해 오는 동물담이다.

[채록/수집상황]

계양구청 홈페이지에는 주민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전해 오는 이야기를 녹취하여 정리한 「과거 길에 뱀을 활로 쏜 유 장사의 비극」이 실려 있다.

[내용]

옛날 부평읍 심일(深逸)마을의 유(柳)씨 가문에는 기골이 장대한 유 장사라고 불리는 청년 장사(壯士)가 있었다. 유 장사는 청운의 뜻을 품고 무예를 열심히 연마한 뒤 자신에 대한 확신에 차서 무과시험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유 장사가 큰 활을 메고 한양으로 가는 길에 계양산 근처의 한다리[한다리개 大橋川]를 건너가고 있을 때였다. 갑작스럽게 큰 뱀 한 마리가 나타나서는 그의 앞을 막아섰다. 그는 재빨리 활시위를 당겨 그 뱀을 쏘았는데 화살은 뱀의 몸에 꽂혔다. 뱀은 화살이 꽂힌 채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유 장사는 과거보러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괴이한 일을 당한 것이다. 그는 한양으로 가는 내내 과거 길에 뱀을 쏘았다는 것이 못내 불길함으로 다가왔고,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는 한양에 도착하여 무과시험에 응시하였지만 떠나오기 전의 확신에 찬 자신감을 상실한 채 자신의 재주를 발휘하지 못하고 여지없이 낙방하고 말았다.

실의에 빠져 집으로 돌아온 유 장사는 자나 깨나 과거 길에 뱀을 쏜 일이 자신의 경망한 행동이라고 자책했다. 그로부터 십여 일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뱀을 쏜 다리에 다시 가 보았다. 그런데 화살이 꽂힌 뱀이 나타나서는 자기를 따라 도는 것이었다. 그는 뱀의 등에 박힌 화살을 빼내 주려고 하였지만 뱀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허탈함에 빠진 그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유 장사의 눈앞에 기이한 일이 벌어져 있었다. 방과 마당, 장독대, 부엌 등 집안에 온통 화살이 박힌 뱀뿐이었다. 그는 그 광경에 그만 정신을 잃고는 끝내 실성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과거 길에 뱀을 활로 쏜 유 장사의 비극」의 주요 모티프는 ‘뱀에게 화살을 쏜 유 장사’, ‘과거에 낙방한 유 장사’, ‘온 집안에 가득한 뱀’ 등이다. 「과거 길에 뱀을 활로 쏜 유 장사의 비극」은 구전되는 설화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서사구조를 띄고 있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면 그 상황에서 주인공은 어떠한 행동으로 반응을 하게 되고, 그 행동의 양상에 따라 행과 불행이 이분법적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는 또 다시 최종적인 결과로 이어져 완전한 결말을 이루게 되는 구조이다.

「과거 길에 뱀을 활로 쏜 유 장사의 비극」에서는 영웅적인 면모를 지닌 유 장사가 무과시험이라는 인생에서 사뭇 중요한 시험을 치르러 가는 길목에서 큰 뱀을 만나는 뜻밖의 일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유 장사는 앞뒤 가릴 것 없이 그 뱀을 화살로 쏘아 맞히고, 이것이 사건에 대한 그의 행동양상이 된다. 그 결과는 시험의 낙방이 되고, 그것은 또 다른 최종 결과인 그 뱀으로 인해 그가 실성하는 완전한 비극으로 끝이 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소리 없이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뱀의 몸뚱이에서 징그러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뱀이 독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뱀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구전 설화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존재인 뱀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집안을 보호해 주는 수호신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또한 뱀이 허물을 벗는 것과 관련하여 과거를 벗어던지고 계속해서 새 삶을 사는 생명의 상징, 영험한 존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따라서 예로부터 뱀을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유 장사가 무과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만난 뱀은 무과시험에 앞선 또 하나의 시험적 상황이 된다. 유 장사는 그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으로 화살을 겨누어 뱀을 맞힌다. 그렇지만 뱀을 죽이지는 못했다. 문제는 순간적인 그의 판단에 오류가 있고, 또한 완전히 죽이지 못함으로써 불행의 씨앗을 만들게 된다. 그것이 그의 부정적인 무의식이 되고, 따라서 시험에서의 실패는 예정된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유 장사는 그 경험을 훌훌 털어버리지 못함으로써 불행이 불행을 낳는 결과를 가져온다. 뱀은 허물을 벗고 늘 새롭게 태어나는 영원성과 다산을 상징한다. 따라서 유 장사의 섣부른 행위에 대한 응징의 결과로 뱀은 끈질기게 유 장사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절명시키지 못난 뱀은 그를 끝까지 따라붙으며 ‘실성’이라는 그의 종말을 야기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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