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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평헌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619
한자 次富平軒韻
영어음역 Chabupyeongheonu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인천광역시 계양구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박사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한시
작가 성현(成俔)[1439~1504]
창작연도/발표연도 조선 전기

[정의]

조선 전기의 문장가 성현이 부평의 동헌에서 농촌 풍경을 소재로 지은 한시.

[개설]

「차부평헌운(次富平軒韻)」성현(成俔)[1439~1504]이 인천에 있는 별장으로 가던 도중 1949년 서울특별시로 편입되기 전 구로구의 일부 지역이었던 부평의 동헌에 유숙하면서 지은 한시이다. 젊은 날의 치열했던 삶이 있었기에 이 시에서 드러나는 여유로움에 대한 희구가 더 감흥을 깊게 하는 듯하다. 노년을 햇살 아래 지저귀는 참새와 누워 있는 소처럼 즐겁고 여유 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 작가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차부평헌운」은 『허백당집(虛白堂集)』에 실려 있다. 이는 성현의 시문집으로서, 아들 성세창(成世昌)[1481~1548]이 편집·간행하였다. 중국에 사신으로 몇 번 갔다 온 적이 있어서 그의 시문집에는 중국 기행시가 많이 들어 있다.

[구성]

5언 율시의 금체시(今體詩)이다. 둘째 연[함련]과 셋째 연[경련], 첫째 연[수련]과 넷째 연[미련]이 각각 대(對)를 이루고 있으며, 선경후정이라는 한시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내용]

묘묘서경부(渺渺西京府)[아스라한 서경부]

망망대야동(茫茫大野東)[까마득한 넓은 동쪽 들판]

화전종횡무(禾田縱橫畝)[논은 이리저리 이랑이 뻗어 있는데]

산색유무중(山色有無中)[산 빛은 아스라이 가물가물]

작조천촌일(雀噪千村日)[참새는 천호의 마을 햇살 아래 지저귀고]

우횡일적풍(牛橫一笛風)[소는 풀피리 실은 바람에 누워 있구나]

구치경하익(驅馳竟何益)[바삐 말 달려야 무슨 소용 있으랴]

미면감상봉(未免感霜蓬)[서리 내린 머리카락에 속만 상하는데]

[특징]

수·함·경련의 서경은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어진다. 즉 ‘아스라한 서경부’는 ‘넓은 동쪽 들판’과 ‘논’, ‘산 빛’을 거쳐 ‘참새’와 ‘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함련의 배경과 경련의 참새와 소는 각각 무생물과 생물로서 대를 이룬다. 아스라하고 까마득한, 즉 경계 없는 자연과 유한한 인생은 수련과 미련의 대를 구성한다. 한편 한가로운 농촌 풍경을 제시한 서경은 바쁘게 사는 인간사의 허망함을 제시하는 서정으로 절묘하게 끝을 맺는다.

[의의와 평가]

「차부평헌운」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더불어 ‘소는 풀피리 실은 바람에 누워 있구나’라는 시적 표현이 돋보이는 한시이다. 젊어서는 입신양명을 통한 충과 효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바쁘게 살되, 늙어서는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자 하였던 당대 선비들의 의식의 한 전형을 읽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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