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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640
영어음역 Namaseutte
영어의미역 Namast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사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장편소설|노동소설|다문화소설
작가 박범신
창작연도/발표연도 2005년연표보기

[정의]

2005년 소설가 박범신이 외국인 노동자의 코리안 드림을 소재로 지은 장편 소설.

[개설]

『나마스테』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네팔 남자와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한 한국 여자의 사랑을 중심 줄거리로 삼아 외국인 노동자 문제, 인간의 구원 등을 다룬 박범신의 장편 소설이다. 꿈의 땅 한국이 이주 노동자들에게서 빼앗은 것과 준 것을 네팔 출신 남자와 한국인 여자의 사랑을 통해 전면화한 『나마스테』는 국내 이주민의 삶을 재현한 다문화 소설의 한 줄기로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다문화에 관한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주민들은 모두 한국 사회 내에서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차별에 그들이 ‘외국인’이라는 점과 함께, 1960년대 개발 독재 이후 성장 제일주의 신화에 갇혀 노동자 인권을 유린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노동 문제가 겹쳐 있다. 이 지점에서 『나마스테』와 구로구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겠다.

작품에는 부천, 김포, 포천, 의정부, 시흥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지역들이 다수 나오는데, 주인공 카밀이 한국에 오고 열 달쯤 만에 찾아낸 연인 사비나의 거주지가 구로동 벌집인 것이다. 1960~1980년대까지 구로공단에 유입됐던 노동력은 주로 미혼 여성들이었고, 이들의 손에 쥐어진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주거 형태는 ‘벌집’이 유일했다. 세계화 시대에 이제 공단의 벌집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터로 변모한 것이다. 노동 문학의 성지 구로는 외국인 노동자의 삶의 애환을 다루는 다문화 문학의 배경이 됨으로써 21세기 노동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구성]

『나마스테』는 크게 두 개의 서사가 융합되어 있는 이중 구조를 보이고 있다. 우선 소설은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노동자들이 폭력 속에서 상처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과정을 담고 있다. 또 하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에 이주했다가 1992년 LA 폭동으로 아버지와 둘째 오빠를 잃은 상처를 안고 있는 ‘나’[신우]의 이야기이다. 이 두 개의 서사가 만남으로써 『나마스테』는 ‘이주노동자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내용]

외롭게 살아가는 신우라는 여성의 삶에 어느 날 불쑥 네팔 남자 카밀이 뛰어든다. 그녀의 집 뒤뜰에 쓰러진 카밀이 눈을 뜨면서 “세상이 화안해요”라고 말하는 순간 신우는 그에게서 먼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운명적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카밀에게는 그의 운명적 사랑인 네팔 여성 사비나가 있고, 네팔 노동자와 한국인 여인이라는 고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글 후유증에 아파하는 카밀을 신우가 정성껏 보살펴 주면서 둘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 카밀과 사비나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이 기다리고 있고, 이를 겨우 넘어선 순간 카밀은 외국인 근로자 투쟁의 선봉에 섬으로써 신우를 떠난다.

[특징]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외국 문화 개방도에서 우리나라는 2009년 조사 대상 57개국 중 56위를 기록했다. 『나마스테』는 이주 노동자들의 비극적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순혈주의, 경제 제일주의와 이주 노동자에 대한 국가 정책을 구체적이면서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는 데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노동 시장 유입, 새로운 사회의 현실, 신자유주의 논리에 의해 노동 유연성이 강조되는 상황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21세기 한국인의 삶을 다룬 리얼리즘 문학은 예전에 비해 더 심층적인 세계관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2007년 어느 심포지엄에서 문학 평론가 복도훈은 “우리 문학이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동정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엄밀히 말한다면 다문화 문학 작품들은 ‘감각이 대세’인 현재 한국 문단에서 주류적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다. 복도훈의 지적처럼 일정 부분 한계를 지닌 점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문화를 다룬 문학 작품이 새로운 리얼리즘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에 문학계의 이견은 없다. 1980년대 리얼리즘 문학이 단순한 현실 고발에 그친 반면, 현재 다문화를 다룬 문학 작품들은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미학적 성취로 발현시켰다는 평이다.

『나마스테』는 제11회 한무숙 문학상 수상작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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