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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새벽」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641
영어음역 Dongteuneun Saebyeok
영어의미역 At Daw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사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단편소설
작가 공지영
창작연도/발표연도 1988년연표보기

[정의]

1988년 소설가 공지영이 구로구청 농성 사건을 소재로 하여 지은 단편 소설.

[개설]

「동트는 새벽」은 대학생 주인공이 구로공단의 노동 현장에 위장 취업 후 겪는 고단한 일상과 집회[1987년 구로구청 농성 사건]에의 참여를 주된 서사로 하여, 노동자에 대한 신뢰와 연대감을 통해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이 되는 세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는 공지영의 등단작이다. 「동트는 새벽」은 대학생 주인공 정화가 1개월 동안 위장 취업 체험 후 겪은 ‘구로구청 농성 사건’이 서사의 중심을 차지한다. 실제로 작가 공지영은 1987년 구로공단 근처의 전자 부품 제조업체에 취업했다가 한 달 만에 위장 취업이 탄로나 강제로 퇴사를 당한 이력이 있다.

구로구청 농성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1987년 12월 16일 치러진 제13대 대선에서 여당인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후보는 36.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여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3대 대선은 구로구청 점거 농성 사건이라는 또 다른 상처를 남겼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청 개표소에서 부재자 투표함을 몰래 밀반출하는 장면이 목격됐고, 이에 격분한 학생 시민 수천 명이 구로구청을 점거했다. 농성은 계속됐고, 이틀 뒤인 18일 최루탄과 쇠파이프를 앞세운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1000여명이 연행됐고, 200여명이 구속됐다.

[구성]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보이는 소설적 경향과 마찬가지로 「동트는 새벽」 역시 미성숙한 인물이 새로운 환경 속으로 진입하여 갖가지 곡절을 겪게 되는 ‘입사 형식의 소설유형’에 해당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장시간 최악의 노동 환경 속에서 수행된 노동자 체험, ‘1987년 구로구청 농성 사건’을 겪은 후 주인공 정화는 노동자 계급에 대하여 순결함의 신뢰와 연대의식을 갖게 되며,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이 되는 날까지 투쟁에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내용]

1. 춥고 긴 밤, 두 평 남짓한 보호소에 감금된 정화와 순영은 해고당할 게 틀림없다. 주임은 정화가 대학생임을 알아채고, 그 와중에 어떤 전경은 담배와 라이터를 내밀기도 한다. 정화는 순영을 데리고 온 걸 후회한다.

2. 1학년 봄 정화는 날마다 허물을 벗는 세상을 보았다. 그리고 고통과 분열을 느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버림받고 있는 곳, 역사의 주인이 될 이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움직이리라 마음먹는다. 1987년 가을, 정화는 현장에 가려는 결심을 굳혔고, 집을 나온다. 친구 민옥과 지하실 방을 얻어 자취를 시작하고 불안과 시련을 극복해 나간다. 정화는 20세의 박혜순으로 변하여 ‘지독한 소음과 울컥 토해 버릴 것 같은 납 냄새’가 나는 공장에 취업한다. 거기서 순영을 만나 컨베이어 앞에서 일을 배운다. 생산하는 민중이 역사의 주인임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 그 민중이 되지 못한 얼치기와, 스스로가 역사의 주인이면서 그걸 모르는 바보가 만난 것이다.

3. 공장에 들어간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정화는 기만당한 것처럼 억울하다. 구로구청 앞에선 구로구청 개표의 부정에 저항하는 집회가 열린다. 서울 온 지 4년 좀 안 된 순영은 집회의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느낀다. 광주에서 대동 세상을 보았다는 선배의 말처럼 정화는 민중과의 연대감을 느낀다.

4. 최루탄과 화염병이 강당 안으로 날아드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어떤 이들은 의연히 노래를 부르고, 이윽고 바리케이트가 쳐진 문은 도끼로 박살이 난다.

5. 계속되는 몽둥이질, 오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6. 정화는 경찰서 보호실로 끌려온다. 정화는 주동자의 인상착의를 적으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순영은 자술서에 부정 선거와 끝까지 싸울 거라고 쓴다.

7. 취조를 받고 돌아온 후 정화는 순영이의 순진했던 자술서를 생각하고 소름이 돋는다. 정화는 순영이를 믿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자신이 믿고 있던 것이 사실은 머릿속의 얄팍한 관념뿐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8. 정화는 순영에게 자신이 박혜순이 아니라 스물네 살 대학생 이정화임을 고백한다. 정화와 순영은 하나 됨을 느끼고, 정화는 모든 싸움의 현장에 있겠다고 다짐한다. 침침한 보호실에서 정화는 찬란한 새벽이 동터오고 있음을 본다.

[특징]

대학 시절에 겪었던 공지영의 위장 취업의 경험이 자전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1987년 실재했던 ‘구로구청 농성 사건’을 소설의 주된 서사로 채택함으로써 역사의 구체성과 현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화 운동, 학생 운동, 노동자 운동으로 점철된 1980년대라는 사회 변혁기에 젊은 지식인의 고뇌와 열망이 날 것으로 드러나 있다.

[의의와 평가]

눈부신 경제 성장의 추악한 이면을 정직하게 대면한 이들의 기록으로, 억압과 거짓이 미만한 사회에 온몸으로 맞선 이들의 지난한 활동의 기록으로, 또한 굳이 어느 연대에 한정될 까닭이 없는 사회적 진실과 용기의 가치를 환기하는 소설로서 「동트는 새벽」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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