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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A020302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다일

구로공단[정식 명칭은 구로수출산업공업단지]은 과거 한국 노동 운동의 최전선이었다. 공장에서는 노조가 만들어졌고,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 노동자 보호를 위해 분쟁이 빈발하였다. 1970년대 노동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는 대학생들이 위장 취업해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10년 구로동의 모습은 또 다른 산업의 최전선이 되었다. 한국 IT 벤처 기업의 최전선인 것이다.

게임 개발사, 인터넷 서비스 회사, 프로그램 개발 회사, 모바일 서비스 회사 등등 IT 기업들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산업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40년 전 노동 운동이 있었다면 지금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가 있다. 사실 노동 운동을 하는 단체도 아니고 모임의 방법도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기업인연합회가 하는 업무는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복지와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의 탄생]

구로3동 지역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가운데서 1단지에 속한다. 2단지와 3단지는 금천구 가산동 쪽에 있다. 구로공단의 가장 중심지에 제일 먼저 자리 잡은 디지털 1단지, 곧 구로디지털단지의 사거리 한복판에 있는 에이스 트윈타워에서 기업인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재은[1956년생] 씨를 만났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는 작은 조직이 아니었다. 3000개 가량 되는 회원사가 있는 대형 조직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기업들이 건물 별로 대표자를 선출하고 각 건물 별 대표자 가운데 협회의 임원을 뽑는 식으로 조직됐다. 그러다 보니 구로동과 가산동에 있는 대부분의 업체가 협회의 소속사라고 볼 수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의 탄생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인근 지역에 있는 비슷한 업종의 사람들끼리 모이던 것이 연합회의 시작이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다가 연합회를 만들었고, 각 회사의 대표들이 번갈아 가면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는 소속 기업과 회사원들이 다양한 혜택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회 카드를 만들어 인근 지역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기여도 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의 이름으로 지역의 불우 이웃을 돕기도 한다.

[젊은 직장인들이 모이는 방법]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는 기업의 경영자를 중심으로 모이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 외에도 젊은 직장인들의 모임이 많다. 하지만 연륜 있는 경영자들의 모임과 다른 점은 디지털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IT 업체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은 빠르고 쉽게 모이고, 헤어진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게임 업체에 근무하는 최서원[1980년생] 씨에 따르면, 근처에 있는 직장인들끼리 메신저나 이메일 또는 트위터를 통해서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모임의 목적도 같이 게임을 하거나 그저 차 한 잔 마시는 경우도 있고, 같은 분야 사람들끼리 모여서 기술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모임도 있다고 한다.

700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 회사에 다니는 최서원 씨는 “회사 구성원의 평균 연령이 28세 정도로 매우 젊은 편이다.”며,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놀이나 모임이 많으면 좋은데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하철 2호선을 비롯해 교통이 편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주로 강남이나 홍대[홍익대학교] 쪽으로 이동해서 모임을 갖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젊은 문화가 스며든 구로디지털단지]

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굴뚝 공장의 대명사였던 구로공단[정식 명칭은 구로수출산업공업단지]은 2000년에 구로디지털단지로 바뀌었다.

봉제, 의류업이 주종이었던 공단 지역에 최첨단 IT 기업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오히려 1960년대에는 10대들이 서울로 상경해서 일을 하는 공장이었다. 임금도 낮기는 했지만 경제적 여유도 없던 시절이어서 구로동가리봉동의 시장에서 하는 쇼핑이 고작이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최근 구로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20대가 많은 젊은 회사가 많이 자리 잡았지만 경제적 여유와 함께 넉넉한 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외식업이나 서비스업이 구로동에 많이 늘어났다. 또한 지하철 2호선7호선을 비롯해 편리한 교통편이 구로디지털단지를 가로지르면서 인근 강남이나 마포, 홍대로 이어지는 서울의 번화가와 연결된 생활권이 구축됐다. 그래서 1960년대부터 구로동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구로동에 천지개벽이 일어났다.”고 말이다.

[정보제공]

  • •  이재은(남, 1956년생, 에이스 트윈타워 관리소장,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기업인연합회 사무국장)
  • •  최서원(남, 1980년생, 구로구 구로동 주민, (주)NHN게임즈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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