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1198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야현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
집필자 | 이현서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가루고개의 색시무덤」 『보령군지』에 수록 |
---|---|
관련 지명 | 가루고개 -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야현리 |
채록지 | 야현리 -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야현리 |
성격 | 원귀담 |
주요 등장 인물 | 선비|처녀 |
모티프 유형 | 한|해원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야현리에 전해 내려오는 가루고개와 관련한 이야기.
[개설]
「가루고개의 색시무덤」은 가루고개에 묻힌 처녀의 이야기로, 귀신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가루고개의 색시무덤」은 1991년 보령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이를 토대로 기술하였다.
[내용]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남방재 남쪽에 있는 가루고개에서는 한 색시가 “도련님, 저예요. 저 좀 보고 가세요.”라며 도련님을 부르는 애끓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를 듣고 처녀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한 묘지에 다다르게 되어 사람들은 기겁하며 도망치곤 하였다. 하루는 한 선비가 과거에 급제하고 이 고개를 넘다가 색시의 목소리를 들었다. 선비는 “감히 대장부가 지나가는데 계집이 한밤중에 부르다니, 요망한 계집이로구나.”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안쓰러운 마음에 짚신 한 짝을 벗어 놓고 지나갔다.
남방재 아래에는 한 농부가 외동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딸이 열여덟 살이 되자 혼처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박 진사댁 도령으로 결정하고 이른 봄에 혼례를 올리기로 하였다. 그런데 며칠 지나 박 진사댁 도령이 음식을 잘못 먹고 급사하였다는 부고가 왔다. 딸은 그 소식을 듣고 병석에 눕게 되어 일어나지 못하고 죽었다. 딸은 유언으로 총각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가로로 묻어 달라고 하였다. 딸이 죽자 부모는 딸의 소원대로 큰 길가에 가로로 묻었다.
그 후 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한 선비가 이곳 가루고개를 넘어가다가 짚신 한 짝을 발견하였는데, 10년 전 처녀의 간청에 벗어준 짚신이란 것을 알아차린 선비는 가루고개에 제사를 지냈다. 그러고는 그 짚신 한 짝을 무덤 옆에 묻었다. 그 후로도 선비는 가끔 찾아와 제를 올리고 돌아가곤 하였다. 죽어서 그 선비의 귀여움을 받은 한 농부의 딸은 그 선비가 죽자 비 오는 날이나 우중충한 날이면 밤에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슬픈 울음으로 사람을 홀렸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가루고개의 색시무덤」의 주요 모티프는 ‘한(恨)’과 ‘해원(解冤)’이다. 한과 해원 모티프는 원귀담(冤鬼談)의 주요 모티프이다. 이러한 귀신 이야기는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하는 문화 현상이다. 문화 현상이라는 것은 그것의 정체가 무엇이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귀신 이야기를 통해 귀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 영향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루고개의 색시무덤」은 그러한 관계에서 서로 도움을 주거나 해를 입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선비가 귀신의 한을 제사로 풀어주고 있어 귀신과 인간과의 조화, 다시 말해 귀신을 대하는 인간다운 방식을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