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 음식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214
한자 儀禮飮食
이칭/별칭 제사 음식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언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사람들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생을 마칠 때까지 치르는 의례에 사용하는 음식.

[개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생을 마칠 때까지의 의례로는 출생의례, 통과의례, 평생의례 등이 있다. 이들 의례에는 각기 규범화한 의식(儀式)이 있고, 그 의식에는 음식이 따르게 마련이다. 각 의례 음식에는 대개 의례의 의미를 상징하는 특별한 양식(樣式)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시행하는 통과의례는 출생, 삼칠일, 백일, 첫돌, 책례, 관례, 혼례, 회갑, 회혼(回婚), 상례(喪禮), 제례(祭禮) 등이 있다. 그에 맞는 음식들은 어느 정도 규범화되어 전수되고 있다. 청송군의 대표적인 의례 음식으로는 떡, 국수, 미역국, 구이와 적, 육포, 닭, 대추, 달걀, 삼색나물, 당과류와 과일 등을 들 수 있다.

[출생 의례 음식]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청송 지역에서도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는 일주일간 미역국을 끓여 준다. 미역은 피를 맑게 해주고, 소화가 힘든 다른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었다. 주왕산면 부일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는 아이가 돌이 되면 집안 식구들과 동네 사람을 불러 백설기 등을 준비했다. 백설기는 아이가 장수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혼례 음식]

청송읍 청운리 청운마을에서는 혼례 시 대례상(大禮床)을 차릴 때, 음식을 올린다기보다는 의미를 올린다고 한다. 대례상 가운데 부분에 대추, 밤, 곶감, 쌀 등을 올리고 신부와 신랑 쪽에 각각 청홍보에 싼 암탉과 수탉을 놓는다. 대나무 또는 향나무를 병에 꽂고 청홍실로 장식한다. 신부 쪽에는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물이 담긴 대야와 술주전자를 두고, 신랑 쪽에는 특별히 집에서 만든 두부와 젓가락을 놔둔다. 두부는 신랑의 재주와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서인데, 신랑은 젓가락을 사용해서 두부를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채로 한 번 뒤집어 놓아야 한다. 두부 옆에 적당한 크기의 쇠젓가락 대신 팔뚝만 한 나무젓가락을 놓아 신랑을 골려주기도 하였다.

[제례 음식]

제례 음식은 지역, 가풍, 전통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청송읍 청운리 평해황씨 종가에서는 기제사 제물로 생선은 조기, 고등어를, 그리고 육류는 소, 닭을 사용한다. 생선과 육류는 꼬지에 함께 엮어 도적(都積)[제례에서 술 3작의 안주로 신에게 올리는 수조어육류[獸鳥魚肉類)] 판에 쌓는다. 탕은 쇠고기, 무, 두부를 넣어 조리한다. 나물류로는 다래잎, 시금치, 가지를 사용하여 장만하며, 포는 명태포나 오징어포를 진설한다. 과거에는 시루떡이나 절편과 같은 제수용 떡을 집에서 직접 만들었으나, 오늘날에는 대체로 떡집에서 맞춘다. 제주는 막걸리를 사용하며, 전은 배추전, 연뿌리전, 동태포전, 고구마전 등을 준비하고, 과일은 대추, 밤, 배, 감, 수박, 사과 등을 장만한다. 청운마을에서는 사과, 밤, 배, 곶감, 대추는 계절과 상관없이 반드시 장만했다고 한다.

청운리 차례는 과거에 떡국으로 지냈으나, 현재는 밥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있다. 차례상에 예전과 달리 밥을 올리는 것처럼 밀감, 바나나 등의 과일도 진설하고 있다. 청운리 제례 음식의 진설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규칙이 있으나,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파천면 신기리에서는 에는 떡국으로, 추석 때는 가을에 추수한 햅쌀로 차례를 지낸다. 설날 차례에는 떡국, 과일, 전, 고기, 조기, 쇠고기, 도적 등을 주로 올린다. 부남면 감연리에서는 가풍에 따라 설날 떡국 제사를 지내거나 밥 제사를 지낸다. 밥 제사를 지내는 집에서도 떡국을 장만하여 먹은 뒤에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렸다.

제사상에 오르는 삼실과(三實果)는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추는 자손의 번창을, 밤은 집안의 뿌리를 의미한다. 밤나무는 신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하는데, 밤이 뿌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감은 자손과 뿌리를 이어주는 의미를 지닌다. 파천면 덕천리 덕천마을에서는 제사 때 칼국수와 흡사한 국수를 제사상에 올린다. 이렇게 국수를 올리는 이유는 국수를 드신 조상이 국수에 얽혀 잘 승천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상례 음식]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에서는 발인제를 지낼 때, 망인이 집에서 먹는 마지막 밥이라고 하여 정성을 다해 상을 차린다. 상에는 과일, 떡, 도적 등을 진설하고 제를 지낸다. 상여가 장지에 도착하고 하관할 때는 산신제를 지낸다. 산신에게 망인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과일, 떡, 포, 도적 등의 음식을 푸짐하게 차린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04.05 행정지명 현행화 부동면 -> 주왕산면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