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38 |
---|---|
한자 | -孝子 |
분야 |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0년 - 「호랑이가 된 효자」 『청송군지』에 수록 |
---|---|
관련 지명 | 이현리 -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이현리 |
채록지 | 경상북도 청송군 |
성격 | 설화|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박시리|아내|어머니|호랑이 |
모티프 유형 | 호랑이가 된 효자|금기의 위반|신비한 책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이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효자에 대한 이야기.
[개설]
「호랑이가 된 효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신비한 책을 읽고 호랑이로 둔갑하는 사람’에 대한 전설이다. 호랑이가 된 사람은 대부분 효자이고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호랑이가 되어 짐승을 잡는다. 신비한 책이 있어야 다시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호기심 많고 무지한 아내가 금기(禁忌)를 위반하여 효자는 결국 호랑이의 모습으로 남게 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6월 30일 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집하고 청송군에서 발행한 『청송군지』의 694~695쪽에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채록 시기와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내용]
청송군에서 가장 험준한 산골짜기여서 하늘 아래 첫 마을이라 불리는 부남면 이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 이 마을에 가난하지만 착실하게 살아가는 박시리라는 젊은 농부가 있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홀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고, 밤이면 한문 공부도 열심히 하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어머니가 갑자기 병이 나서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온갖 약을 구해 와 간호하여도 병은 점점 더 심해져 갔다.
그 농부는 안동에 이름난 의원을 찾아갔다. 병증을 들은 의원은 다른 약은 써도 소용이 없고 단 한 가지 약이 있는데 개 백 마리를 잡아먹으면 된다고 했다. 개 한 마리 사기도 어려운 처지인 그 농부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는 절망의 심정으로 집에 돌아와 어떻게 하면 개 백 마리를 구해 어머니의 병환을 낫게 할까 고민하느라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 날 밤, 그 농부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너의 효성이 지극하니 개를 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마.” 하면서 도포 자락에서 작은 책을 꺼내 주었다. 노인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 책을 읽으면 된다는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그 후부터 농부의 집에는 이른 새벽만 되면 개 한 마리가 죽어 있었고, 농부의 아내가 그 개를 고아서 시어머니께 드렸더니 시어머니의 병환이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 농부는 밤만 되면 집을 나갔고 이튿날 새벽에는 어김없이 개 한 마리가 마당에 죽어 있었다. 남편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아내는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렸다. 자정이 되자 남편은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 조용히 책을 읽고 동쪽을 향해 재배(再拜)를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남편이 호랑이로 변해 버렸다. 호랑이가 된 남편은 책을 입에 물고 부엌으로 가서 책을 감추어 두고 사립문을 열고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그 상황을 몰래 지켜본 아내는 한동안 겁에 질려 있다가 ‘내 남편이 호랑이가 되다니……’라고 중얼거리면서 남편이 숨겨 놓은 책을 불태워 버렸다. 새벽이 가까워지자 호랑이가 큰 개 한 마리를 물고 와서 마당에 내려놓고는 부엌에 들어가서 책을 찾았다. 그러나 책은 없고 날은 훤히 밝아오기 시작했다. 호랑이가 된 그 농부는 책을 태워 버린 것이 아내의 소행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방에 뛰어 들어가 아내를 물어 죽이고 눈물을 흘리며 힘없이 뒷산으로 사라졌다. 그 후 호랑이는 남겨 두고 온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밤이면 산에서 내려와 눈물을 흘리며 집 근처를 배회하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가 된 효자」의 주요 모티프는 ‘호랑이가 된 효자’와 ‘금기의 위반’, ‘신비한 책’ 등이다. 효자가 호랑이로 변신하고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신비한 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내가 그 책을 불태워 버려 효자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금기를 위반한 아내 때문에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 이 유형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극적 결말이지만 변형된 이야기에 따라서 어머니의 기도로 아들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