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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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五層石塔 |
분야 |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0년 - 「오층석탑」 『청송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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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청송 이촌리 오층석탑 -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주왕산로 222 |
관련 지명 | 이촌리 -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 |
채록지 | 경상북도 청송군 |
성격 | 설화|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이씨|외동아들 성룡|스님 |
모티프 유형 | 불공|적선|천벌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에 전해 내려오는 오층석탑과 관련된 이야기.
[개설]
「오층석탑」은 오층석탑을 세우고 불공을 드려 자식을 얻은 아버지와 달리, 재물이 아까워 욕심을 부리고 오층석탑을 옮겨 버린 아들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로 권선징악적 성격을 지닌 전설이다. 전설의 소재가 되는 오층석탑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74호로 지정된 청송 이촌리 오층석탑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6월 30일 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집하고 청송군에서 발행한 『청송군지』의 700~701쪽에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채록 시기와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내용]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진보면 이촌리 뒷산 아래 원성이씨 성을 가진 부자가 살고 있었다. 이 씨는 윗대부터 자손이 귀한 데다 그에게도 외동아들인 성룡 하나뿐이어서 항상 불안한 세월을 보냈다. 어느 날 시주하러 온 노승에게 그런 형편을 얘기하고 좋은 방법이 없겠냐고 물어 보았다. 스님은 집 뒤에 오층탑을 세우고 정성을 다해 불공을 드리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부자는 스님이 시키는 대로 오층탑을 세우고 아침저녁 지성으로 부처님께 빌었더니 집안이 날로 번창해졌다. 독자로만 내려오던 가문에 사남매까지 얻게 되어서 집안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게 행복한 세월을 보내던 중 이 씨는 갑자기 원인 모를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그가 죽던 날 하늘에서 한 줄기 오색찬란한 빛이 내려와 탑 꼭대기에 서려 그의 영혼을 애도해 주었다고 한다.
사남매 중 맏이인 성룡은 너무나 욕심이 많아 아버지가 남겨 놓은 많은 유산을 혼자 다 차지하고 동생들을 맨손으로 내쫓아 버렸다. 동생들은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형의 뜻을 따랐다. 죽은 아버지는 생전에 인심이 후덕하여 집안에 항상 식객이 끊이지 않았다. 성룡이 가산을 맡은 후에도 손님이 여전하자 욕심 많은 성룡은 손님을 접대하는 식량이 아까워서 고민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한 분 찾아오자 성룡은 스님에게 자기 집에 식객이 못 오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대사가 그것이 정 소원이라면 오층석탑을 동사로 옮기면 될 것이라고 하자, 성룡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시종들을 시켜 그렇게 해 버렸다.
석탑을 옮긴 후 원하던 대로 그 많던 식객이 끊어졌으나 이상하게도 곳간에 쌓인 많은 곡식도 차차 줄어 가고 진기한 가보도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자식마저 알 수 없는 병이 들어 모두 죽고 말았다. 성룡은 슬픔과 절망으로 기동할 기력조차 없을 만큼 처참한 몰골이 되어 버렸다. 살림이 몰락하여 살던 집도 팔고 오두막집에서 살게 되었다. 이웃사람도 찾아오지 않는 외로운 신세로 지내던 어느 날, 천지가 뒤집힐 듯 번개와 천둥이 치더니 성룡은 피를 토하고 얼굴이 검게 타서 죽고 말았다.
그의 죽음을 본 마을 사람들은 동정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한 일로 여겼다고 한다. 옛 성현들이 이르기를 하늘에서 복을 받았으면 타인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 했다. 인간이 하찮은 재물만 믿고 하늘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욕심만 부리면 천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이 전설이 말해주듯 이촌리 오층석탑은 지금도 꿋꿋하게 서 있다.
[모티프 분석]
「오층석탑」의 주요 모티프는 ‘불공’, ‘적선’, ‘천벌’ 등이다. 자손이 귀한 가문의 이 씨는 불공을 드리고 오층석탑을 세워 자손을 많이 얻었고 그것에 감사하며 선을 베풀고 살았다. 반면 첫아들 성룡은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서 천벌을 받았다. 이야기 끝에 적선을 하면 복을 받고 하늘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욕심만 부리면 천벌을 받는다는 설명이 덧붙어 교훈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