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 천천리에 전해 내려오는 과거급제 관련 이야기.

[개설]

「완고 어른의 장원급제」는 제보자 박장호의 고조부가 과거급제를 하였으나 불운하게 벼슬에 들지 못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청송군 파천면 현서면 천천1리의 제보자 박장호[남, 82세]의 자택에서 임재해 등이 채록하였다. 또한 「완고 어른의 장원급제」는 2014년 12월 28일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7-20 경상북도 청송군’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청송에 대한 것이면 뭐든지 이야기해 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였는데, 조사자의 질문에 따라 마을 유래를 이야기하다가 집안 어른의 이야기라며 구연하였다.

[내용]

완고 어른은 제보자의 고조부인데, 과거에 장원급제하였다. 완고 어른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터밭에 급제났다!” 하면서 축하객이 몇 사람이나 왔다. 축하객들은 같이 과거를 보러 갔던 어른들이다. “경상도 청송 기절리 박 아무개!”라고 호명할 때 완고 어른은 식사를 하러 가서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같이 과거를 봤던 일행인 의성김씨가 들었고, 그런 이유로 축하객들이 몰려왔다. 이를 모르는 완고 어른은 기진맥진하며 집으로 왔다. “형님 왜 이제 오십니까? 급제했다는데 왜 이러십니까?”라고 하자 “별소리 다한다”며 넘겼다. 일 년 후 과거급제를 증명하는 교지(敎旨)를 받았는데, 이후 집이 쇠잔해져 그 교지(敎旨)마저도 전해지지 않게 되었다. 제보자의 증조할머니가 교지 일부를 문종이로 사용하였고, 또 일부는 제보자의 막내 할아버지가 붓의 쌈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후손의 실수로 완고 어른은 과거에 급제하고도 세상에 드러나지 못했다.

[모티프 분석]

「완고 어른의 장원급제」의 주요 모티프는 ‘과거급제’이다. 제보자의 고조부인 완고 어른이 과거 시험에 합격하고도 운이 없어 벼슬에 들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므로, 이 설화의 모티프는 과거시험으로 볼 수 있다. 과거시험과 관련된 설화 중에서는 과거급제를 소망하는 이야기, 과거급제를 점치는 이야기, 과거급제를 위한 고행 이야기 등이 있다. 「완고 어른의 장원급제」의 경우 과거급제에 성공하였지만 여러 가지 불운으로 벼슬에 들지 못하였다는 특이한 전개 구성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