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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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松地域語 |
영어공식명칭 | Cheongsong Dialects |
이칭/별칭 | 청송방언,청송사투리 |
분야 | 구비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배혜진 |
[정의]
경상북도 청송 지역의 토박이들이 사용하는 언어.
[개설]
청송군의 언어는 ‘청송 지역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경상북도 방언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방언은 한 언어 내부에 나타나는 지역적 변이 양상을 말하는데, ‘청송 지역어’는 청송군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역적 변이 양상을 뜻한다. 언어의 역사가 오래될수록, 사람의 왕래를 막는 지리적·사회적·정치적 장애물이 높을수록 방언 분화의 정도는 심해지고 방언의 특징도 강해진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동안 한반도에서 살아 왔고, 한반도의 대부분이 산, 섬 등의 접근이 어려운 지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라의 크기에 비해 방언의 분화가 심한 편이다.
청송군은 군내 도처에 산악이 기복(起伏)하며, 특히 동쪽은 태백산맥, 주왕산 등 험한 산악 지대로서 경상북도 영덕군, 포항시와 경계를 이루며, 남쪽은 보현산맥이 경상북도 영천시와 경계를 이루고, 보현산맥의 지맥인 삼도산맥이 군의 중앙을 횡단하여 동서로 흘러 연행산을 연하여 안동시와 경계를 이루어 지형이 남북으로 양단된다.
용전천은 청송군 주왕산면과 부남면에서 흐르는 지류를 합하여 청송군 청송읍과 파천면을 경유하여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청송군 진보면을 지나 임하댐[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와 임하면 임하리 사이에 있는 댐]으로 유입되는 반변천과 합류하고, 보현산맥에서 발원한 보현천은 청송군 현서면과 안덕면을 경유하여 현동면을 관류하는 지류를 합하여 임하댐으로 흐르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소들은 청송군의 언어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다.
[방언구획]
경상북도 방언은 동남방언의 하위 방언의 하나이다. 방언권과 행정 구획상의 도계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경북 방언의 경우 하나의 행적 구획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남북에 따라 특징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청송 지역어의 경우, 경북 방언 내에서도 어떠한 하위 방언권을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송 지역어의 특징에 대해서는 크게 음운, 문법, 어휘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음운이란 분절된 말소리의 단위가 언어에 따라서 물리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유사한 소리끼리 모여서 보다 큰 단위로 추상화된 것을 의미한다. 엄밀한 의미의 문법이란, 언중이 언어를 구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규칙·정보의 집합, 또는 그 언어의 문법 현상을 기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어휘란, 여러 종류의 특정한 언어 체계가 가지고 있는 어휘소의 총체를 의미한다.
청송 지역어의 음운은 청송군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발화(發話)에 나타난 음소, 음운 현상을 의미한다. 청송 지역어의 문법은 청송군민들의 문법 체계이다. 또 청송 지역어의 어휘는 청송군민들의 생활양식, 감정, 사고의 방식과 영역, 생활환경에 따라 형성된 어휘 체계를 의미한다.
[방언구획으로 보는 청송 지역어]
청송군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송 지역어가 소속된 경상북도 지역의 방언 구획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의문 종결 어미를 중심으로 경상북도의 방언을 3개의 하위 방언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제1지역이 대구광역시·경주시·달성군·경산시·청도군·고령군·성주군·칠곡군·군위군·영천시·월성군[현재는 경주시]·영일군[경상북도 포항시 지역에 있었던 옛 지명]·포항시·청송군·영덕군, 제2지역이 안동시·의성군·예천군·봉화군·영양군·영주시·울진군·청송군 일부, 제3지역이 상주시·선산군[경상북도 구미시 지역에 있었던 지명]
·김천시·금릉군[경상북도 김천시 지역에 있었던 지명]·문경시이다. 경상북도의 의문 종결 어미는 크게 ‘-능교’ 형, ‘-니껴’ 형, ‘-여’ 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청송군의 경우 인접한 대구광역시, 영천시 지역어 등과 함께 ‘-능교’ 형의 의문종결 어미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음운·어휘·어법을 바탕으로 경상북도의 하위 방언권을 넓게는 2개, 구체적으로는 3개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경상북도 중동 동부방언 지역으로는 울진군·봉화군·영풍군[경상북도 영주시 지역에 있었던 지명]·예천군·안동시·영양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군위군·영천시·영일군·경산시·청도군·경주시가 해당되며, 경상북도 중동 서부방언 지역은 칠곡군·성주군·고령군·달성군, 경북 서부방언 지역으로는 문경시·상주시·선산군·금릉군이 해당된다. 이러한 방언 구획은 음운을 음운 목록, 어간의 재구조화, 음소 변동, 음소 변화, 성조 유형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또한 어휘는 ‘수수, 여우, 파리, 부추, 쇠, 소꿉놀이, 제각기, 먹다, 가버리다’로 한정하였으며, 어법은 존칭 종결어미, 연결어미로 한정해, 현지 조사를 진행하여 얻은 결과이다. 이에 따르면 청송 지역어는 인접해 있는 안동시·군위군·영덕군 등과 함께 경북 중동 동부방언권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본다면 ‘경상북도 중동부방언 지역’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음운[‘어:으’, ‘에:애’, ‘ㅅ:ㅆ’의 대립], 어휘[변소·병아리·여우·간장·무·부엌·형·누이·오빠·도련님·삼촌·아재], 어법[의문·명령·청유]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하여 경상북도의 방언을 4개의 방언으로 구획할 수도 있다. 이에 따르면, 동해안 지역어로 영일군·영덕군·경주시 동해안 일부·울진군, 남부 지역어로 칠곡군·성주군·고령군·달성군·청도군·경산시·영천시·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경주시·군위군, 서부 지역어로 금릉군·선산군·상주시·문경시, 북부 지역어로 이상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구분된다. 이를 통해 청송 지역어는 안동시·예천군·영주시 등과 함께 경상북도 방언 중에서도 북부 지역어에 해당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송군은 지리적 위치상으로 동쪽으로는 바다가 가까운 영덕군과 경계를 이루고, 북쪽으로는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안동시와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는 경상북도 남부 지역의 영천시와 경계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청송 지역어가 다양한 지역의 언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청송 지역어의 음운체계]
청송 지역어의 음운 체계는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자음으로는 ‘ㅂ, ㅃ, ㅍ, ㄷ, ㄸ, ㅌ, ㅅ, ㅈ, ㅉ, ㅊ, ㄱ, ㄲ, ㅋ, ㅎ, ㆆ, ㅁ, ㄴ, ㅇ, ㄹ’, 모음으로는 ‘이, 애[E], 으, 어, 아, 우, 오’로 구분된다.
청송 지역어의 음운 체계를 통해 청송군의 토박이 화자들은 자음에서 ‘ㅆ’이 존재하지 않음이 확인되며, ‘ㅎ’이 존재한다는 특징을 알 수 있다. 모음은 ‘에’와 ‘애’가 변별되지 않고 ‘[E]’로 실현되는 7모음 체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청송 지역어의 음운현상]
청송 지역어의 특징적인 음운현상 가운데 자음과 관련된 음운현상으로는 평폐쇄음화·경음화·자음동화·유기음화·구개음화가 있으며, 모음과 관련된 음운현상으로는 어미 ‘-아/어(X)’의 교체를 비롯해 모음순행동화·활음화·모음탈락·전설모음화·원순모음화·움라우트·비모음화가 있다.
먼저 평폐쇄음화는 음절말의 자음이 파열되지 않고 평음의 폐쇄음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ㅍ→ㅂ 짚자리’, ‘ㅅ, ㅆ, ㅈ, ㅌ, ㅊ→ㄷ 앗는다, 있다, 깨끚다, 밭고랑, 맻마리’, ‘ㄲ, ㅋ→ㄱ 밖노인, 씪고, 부엌카지’가 있다.
자음동화는 비음화·유음화·조음위치동화·마찰음화와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실현된다. 비음화로는 ‘집는다[짐는다], 돋는다[돈는다], 꺾는다[껑는다]’, 유음화로는 ‘앓는다[알른다], 뿛는다[뿔른다]’, 조음위치동화로는 ‘못간다[몪간다]’, 마찰음화로는 ‘닫소[닷소]’가 있다.
유기음화는 ‘/ㄱ, ㄷ, ㅂ, ㅈ/가 /ㅎ/’을 만나면 ‘/ㅋ, ㅌ, ㅍ, ㅊ/’로 교체되는 음운현상이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옇고[여코], 국화꽃[구콰꼳], 눕힌다[누핀다]’가 있다.
모음순행동화는 앞선 모음에 영향을 받아 뒤에 오는 모음이 앞선 모음에 동화되는 음운현상이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달개+어라 → 달래라’, ‘기+어라 → 기라’, ‘놓+으머 → 노머’, ‘마구+에 → 마게’. ‘방+에 → 바~에’가 있다.
활음화는 활용의 경우 단모음이 ‘아’, ‘어’ 앞이나 ‘오’, ‘우’ 앞에서 활음으로 변화하는 음운현상이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오+아라 → 와라’, ‘우(위)+에 → 우예’가 있다.
모음 탈락은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어떤 위치의 모음 하나가 탈락하는 음운현상으로 크게 ‘ㅡ’ 탈락, ‘ㅣ’ 탈락, ‘ㅏ/ㅓ’ 탈락이 있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가+아라 → 가라’, ‘쓰+어라 → 써라’, ‘씻+어라 → 씨:라 ~ 써:라’가 있다.
원순모음화는 양순음 /ㅂ, ㅃ, ㅍ, ㅁ/ 다음에 비원순모음인 /ㅡ/가 원순모음 /ㅜ(ㅗ)/로 바뀌는 음운현상이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짚+으로 → [지푸로]’, ‘숩+으이 → [수부이]’가 있다.
움라우트는 i, j의 영향을 받아 전설모음으로 바뀌는 음운현상이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사램이 이제 땡긴다’라는 표현이 있다.
비모음화는 앞선 모음이 /ㄴ, ㅇ/의 영향을 받아 비음화되는 음운현상으로 모음이 비음화되고 나면 /ㄴ, ㅇ/은 삭제된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못+한다 → 몬한다 → 모~한다’, ‘돈+이 → 도~이’, ‘방+에 → 바~에’가 있다.
단모음화는 어두 자음 뒤가 탈락되면서 이중모음이 단모음이 되는 음운현상이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예시로는 ‘차표 → 차포’, ‘평균 → 평군’, ‘켤레 → 컬레 → 커리’가 있다.
[청송 지역어의 문법적 특징]
청송 지역어의 조사와 어미의 특징은 문법적 특징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격조사이다. 격조사는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 뒤에 붙어 앞말이 다른 말에 대하여 갖는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를 의미한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격조사의 종류와 그 쓰임을 예로 들면, 주격조사는 ‘-이/가[이가]’, 여격조사는 ‘-한테, 인데, 보고, 인테’, 대격조사는 ‘-을/를, 로, 으르[ㄹ]’, 처격조사는 ‘-에, 이, 아’, 공동격조사는 ‘-하고, 캉, 랑’, 호격조사는 ‘-아/야, 요’가 있다.
이러한 격조사가 실제로 쓰이는 예시를 살펴보면, 주격조사는 “지심난다 싶으먼 호매이가 헙:는다”, 여격조사는 “살값가 돈 다서뿌나먼 본인한테 떨어지는 게 없다, 뭔가 남인데 잘못했든지, 선생들이 와가 내인테 물으이 내가 땀흘린다, 내보고 자꾸 묻노”, 대격조사는 “나락으를 논에 쪼맨크름 맨들어 가주고, 이퍼리로 나무칼로 쳐뿌고, 열집 쯤 삼을 다 잰:다 카이”, 처격조사는 “그 우에 돌하고 자갈하고, 집이 와여 인제 그거를 또 삐꺼 가주고 훑어야 되거든, 큰 부자는 마다:아 마 재고”, 공동격조사는 “밀하고 보리하고, 대가리캉 대가리캉 맞차가 땡거 니루코 땡거 올리고, 보리랑 같이”, 호격조사는 “할배요, 어어루 망개야, 금자동아 칠기동아 남척산중 보배동아”가 있다.
둘째, 어말어미이다. 활용 어미에 있어서 맨 뒤에 오는 어미이며 선어말 어미와 대립되는 용어로서 보통은 어미라고 불리며 종결어미, 연결어미 등으로 분류된다. 청송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어말어미를 살펴보면, 종결어미로는 평서형인 ‘-다, 라, 래, 어, 더’, 의문형인 ‘-가, 고, 나, 노, 라, 로’, 명령형인 ‘-아라, 소’, 청유형인 ‘-자, 으시더’가 있다. 비종결어미는 연결어미와 전성어미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연결어미는 대등적 연결어미인 ‘-고’, 종속적 연결어미인 ‘-면, 니, 먼, 이께네, 는데’, 보조적 연결어미인 ‘-어/아, 게, 지, 고’가 있으며, 전성어미는 관형사형어미인 ‘-는/은/ㄴ’, 명사형 어미인 ‘-기, ㅁ’이 있다.
이러한 어말어미가 실제로 쓰이는 예시를 살펴보면, “요 정도 될끼라”, “기정 카는 건 아나?”, “아이 한번 해보소 해보소”, “잘 모를시더”, “이러고 잡음 이라고 저러고 잡음 저라고”, “삼을 키울라 카먼 비료가 없음 때민어”, “썩어 빠지먼 그냥 내삐리뿌고”, “타는 것도 있고”, “모숨기”가 있다.
[청송 지역어의 어휘적 특징]
청송은 경북의 중동부 내륙에 위치한 지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언형이 존재하며, 면별로 일정 부분 차이가 확인된다.
먼저 ‘호미씻이’는 농가에서 농사일, 특히 논매기의 만물을 끝낸 음력 7월쯤에 날을 받아 하루를 즐겨 노는 일을 의미하는데 면별로 다양한 의미가 나타난다. 그 예시로는 ‘호미걸이[현동면]’, ‘호무걸이[주왕산면·부남면·안덕면]’, ‘호망걸이[주왕산면]’, 그 외 ‘푸꾸[진보면·파천면·청송읍·주왕산면]’, ‘초연[파천면]’, ‘소염[진보면]’, ‘휘치[현서면]’의 예가 있다.
‘호미씻이’와 비슷하게 다양한 어형으로 나타나는 어휘들을 살펴보면 덤, 변소 등이 있다. 덤의 경우 ‘우수[진보면·주왕산면·현동면·안덕면]’, ‘우에꺼[현동면·현서면]’, ‘떠덜이[파천]’, ‘덤[부남]’의 예가 있으며, 변소의 경우 ‘딧간[진보면·파천면·현동면·현서면]’, ‘정낭[주왕산면·부남면·현동면·현서면]’, ‘통시[진보면·주왕산면·부남면·현동면·안덕면]’, ‘칙간[파천면·청송면·현동면]’의 예가 있다.
그 외에도 ‘구두쇠’를 ‘구두세[진보면], 대:지[주왕산면], 짠돌이[파천면, 부남면], 진지자리꼽대이[현동면], 꾸빼[안덕면]’ 등으로 표현하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어휘들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