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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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松- |
영어공식명칭 | Slow City Cheongsong trekking |
분야 | 지리/인문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진원형 |
[개설]
청송은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전통 마을과 명품, 슬로푸드 등으로 이름이 높아 파천면과 주왕산면을 거점지역으로 2011년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슬로시티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여유와 느림을 추구하는데, 청송군은 슬로시티 가운데서도 산촌형 슬로시티에 해당된다. 그동안 슬로시티 운동을 추진해온 결과 모범적인 슬로시티로 인정받아 국내 11개 슬로시티 중 청송이 최초로 ‘2015 슬로시티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또한 2017년 3월에는 슬로시티의 거점 지역이 주왕산면과 파천면에서 청송군 전역으로 확대되어 재인증을 받은 후 2022년 3월 세번째 재인증을 받았다.
[산촌형 국제슬로시티, 청송]
슬로시티[Slow City] 운동은 1986년 이탈리아에서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으며 19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슬로푸드 선언문을 채택하게 되었다. 그 후 1999년 10월 이탈리아의 소도시인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느리게 살기 운동인 슬로시티 운동이 시작되었다. 기다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자동차 덜 타기, 제한속도 지키기, 명상하기, 슬로푸드 즐기기, 전통문화와 자연·예술 느끼기 등이 슬로시티 정신에 해당된다. 슬로시티 운동은 느림과 빠름, 농촌과 도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전 지구적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2017년 7월 기준 세계적으로 30개국 228개 도시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되어 있으며, 한국도 경상북도 청송군과 상주시를 포함한 13개 지방자치단체(전남:신안·완도·담양, 경남:하동, 충남:예산·태안, 전북:전주, 경기:남양주, 경북:상주·청송·영양, 충북:제천, 강원:영월)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한 상황이다.
청송군은 산촌형 슬로시티다. 남부 지방의 오지로 꼽히는 청송군은 푸른 소나무가 많다는 데서 유래된 청송이라는 명칭답게 면적의 80% 이상이 임야이고, 그중 수목의 60%가 소나무로 숲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특히 청송군은 산촌형 슬로시티에 걸맞은 자연의 명소, 전통마을과 공예품, 특산물 그리고 슬로푸드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기에 슬로시티에 매우 적합한 고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송군은 주왕산면과 파천면을 대상으로 하여 2011년 6월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2017년 3월에는 슬로시티의 거점지역이 주왕산면과 파천면에서 청송군 전역으로 확대되어 재인증을 받았다.
[청송의 자연 명소]
청송군에는 산촌형 슬로시티에 걸맞은 다양한 자연 명소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주왕산국립공원이다. 태백산맥의 지맥에 위치한 주왕산(722m)은 경상북도의 청송군과 영덕군 일대에 펼쳐져 있으며, 중국 주나라 주왕의 전설이 서린 유서 깊은 산이다. 또한 웅장하고 험준한 산세로 인해 석병산이라고도 불린다. 주왕산은 거대한 석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의 절경과 여러 가지 볼거리를 인정받아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왕산에는 뛰어난 자연경관 요소가 많아 산촌형 슬로시티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 주왕산 북쪽 사면의 주왕계곡[주방계곡] 일원에는 천년 고찰인 대전사와 백련암, 그 뒤편에 솟아 있는 기암(旗巖)을 비롯하여 이곳을 흐르는 주방천 좌우의 병풍바위,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등의 기암괴봉, 주왕굴, 연화굴, 무장굴 등 동굴과 용추폭포[제1폭포], 절구폭포[제2폭포], 용연폭포[제3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이 가운데는 주왕이 마장군과 격투를 했다는 곳인 기암, 주왕이 숨었다가 숨졌다는 곳인 주왕굴, 주왕의 아들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대전사처럼 주왕과 관련된 전설이 숨어 있는 장소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주왕산 남동쪽의 절골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적어 아직도 원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북서쪽의 월외계곡 일원에는 철분이 함유된 뛰어난 물맛을 지닌 달기약수탕과 달기폭포, 월외폭포가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의 한편에는 3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저수지인 주산지가 있다. 주산지는 1721년에 완공된 농업용 저수지로 넓지 않은 유역 면적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가물어도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을 정도로 수원이 풍부하다. 특히 주산지는 물속에 자생하는 왕버들로 인해 다른 저수지와 차별화되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빽빽한 수림과 물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 위로 드리운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주산지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비롯하여 다양한 영상들과 사진 촬영지이기도 하다.
주왕산국립공원 외에도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 명소 또한 산촌형 슬로시티 청송의 가치를 더해 준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 명소는 청송자연휴양림 퇴적암층, 방호정 감입곡류천, 청송 얼음골, 신성리 공룡발자국, 백석탄 포트홀 등 총 24개소이며 일부는 주왕산국립공원의 관광 명소와도 중복된다.
느리게 걷기를 실행할 수 있는 외씨버선길도 청송과 그 일대를 잇는 대표적인 명소이다. 청송, 영양, 봉화, 영월 4개 군을 연결하는 외씨버선길은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등장하는 외씨버선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다. 1길에서 13길까지 나누어져 있는 외씨버선길 중 1길부터 3길까지가 청송에 위치한 구간이다.
주왕산에서부터 시작되는 1길은 주왕산·달기약수탕길로 주왕산국립공원의 주왕계곡과 월외계곡에 이르는 18.5㎞의 길이다. 2길은 슬로시티길로 전통마을인 덕천마을을 거쳐 신기리 느티나무에 이르는 10.5㎞의 길이며, 청송 한지체험장도 인접해 있다. 16.6㎞의 3길은 김주영객주길로 불린다. 외씨버선길은 주왕산에서 출발해, 슬로시티길을 거쳐 김주영객주길을 지나기까지 전 구간이 느릿느릿 쉬어가는 길로서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청송의 전통 마을과 명품]
청송에는 선조의 생활과 문화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전통마을인 덕천마을과 중평마을이 있다. 파천면 덕천리에 위치한 덕천마을에는 청송 송소 고택과 청송 초전댁이 위치한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50호로 지정된 청송 송소 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청송심씨 집안이 대를 이어 살던 고택으로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 파천면 지경리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리로 이거하면서 건축한 가옥이다. 99칸의 대규모로 지은 송소 고택은 2003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며, 체험형 숙박시설 부문 ‘2011년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문화재자료 제421호로 지정된 청송 초전댁은 청송심씨 석촌공파 17세조 심덕활이 1806년 무렵에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덕천마을에는 항일의병장 소류 심성지가 1904년까지 후학을 가르쳤던 청송 소류정과 경의재 등 정자와 재실이 있으며, 그 외 창실 고택, 청송심씨 찰방공 종택, 청송 송정 고택 등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고택이 많다.
파천면 중평리에 위치한 중평마을에도 많은 고택들이 모여 있다.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282-1호로, 판사공의 12대손 신한태가 1705년경에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국가민속문화재 제282-2호로, 평산신씨 31세손인 신치학이 18세기 후반 건립한 사남 고택이 위치하고 있다.
현재 덕천마을과 중평마을의 고택에서는 다양한 객실들이 마련되어 고택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청송 전통 마을의 고택에서 생활하고, 담장과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여러 가지 전통 체험을 해본다면 공동체 의식과 전통의 향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송의 전통에 감화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는 청송을 대표하는 명품을 만나는 방법이 있다. 청송군에는 백자체험, 전통옹기체험, 전통한지체험, 천연염색체험 및 전통한옥체험 등이 이루어지는 마을과 장소가 여러 지역에 분포해 있다. 특히, 청송백자체험, 청송전통옹기체험, 청송전통한지체험 및 청송천연염색체험 등 체험 명소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비지질명소에 해당된다.
청송백자는 흙이 아닌 도석이라는 돌을 빻아 만든 도자기이다. 도석으로 만든 도자기는 두께가 매우 얇고 가벼운 데다 표면이 설백색을 나타낸다. 주왕산면 신점리에 위치한 청송백자전수관은 청송백자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주왕산면 하의리의 청송주왕산관광지에는 청송백자전시관과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이 위치하고 있다.
진보면 진안리에 위치한 청송전통옹기에서는 지금도 가마에 장작불을 태워 옹기를 굽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고, 그릇이나 컵 등을 만드는 옹기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숨 쉬는 그릇으로 알려진 청송옹기의 다섯 가지 은은한 색채가 감도는 오색 점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송 진보에서 나온다.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유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옹기 표면에는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음식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청송은 물이 좋고 한지의 재료인 질 좋은 닥나무가 자생하는 곳으로, 신라시대 이래 제지업이 성행하였다. 파천면 송강리에 위치한 청송한지 공장에서는 한지를 완성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한지 체험도 가능하다. 청송의 천연염색체험장에서는 자연에서 나는 재료를 기본으로 자연을 옷감에 염색하는 천연염색 제품을 만들고 있다. 파천면 중평리와 파천면 덕천리 등 여러 지역에서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다.
주왕산면 하의리의 청송주왕산관광지에 건립된 청송한옥민예촌은 숙박체험을 하면서 슬로시티의 이념으로 여유롭게 주변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사과축제 등 계절별 다양한 축제에 참여하고, 다양한 청송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청송의 슬로푸드]
약선요리인 달기백숙, 산채요리, 송이버섯요리 같은 청송을 대표하는 에코푸드는 슬로시티 정신에 부합하는 슬로푸드이다. 이 중 청송의 달기약수로 요리한 달기백숙은 철분 함량이 높고 위장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좋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산채요리로는 주왕산 산채비빔밥이 있다. 참나물,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송이버섯, 표고버섯을 밥 위에 담은 후 지단을 올려 고추장을 곁들인 건강식이다. 주왕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송이로 요리한 송이버섯 요리 또한 청송의 유명한 먹거리이다. 그 외 청송의 슬로푸드는 전통 된장인 맥된장, 전통 막걸리인 주산지막걸리, 사과막걸리주왕, 화목탁주, 구암농산 대추막걸리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