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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기 잘하는 선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703
영어음역 Ijeobeorigi Jalhaneun Seonbi
영어의미역 Confucian Scholar Who Forgets Easily; A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승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소화(笑話)
주요 등장인물 선비
모티프 유형 과장담|건망증 심한 선비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건망증 심한 선비 이야기.

[개설]

조선시대까지 선비는 평민이나 천민들에게는 감히 올려다볼 수 없을 만큼 고귀하고 높은 존재였다. 그런 선비를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한바탕 마음껏 놀리는 이야기가 「잊어버리기 잘하는 선비」이다.

[채록/수집상황]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현창준(남)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잊어버리기 잘하는 선비가 살았다. 선비도 자신의 건망증을 잘 알고 있어서 항상 조심을 하였다. 어느 날 이웃 마을에 조문을 가기 위해 선비는 단정히 장옷을 차려 입고 새 갓을 쓰고 길을 나섰다. 조문 간 집에서 대접을 잘 받고 돌아오는데 들판 길에서 똥이 마렵다.

선비는 똥을 눌 만한 곳을 찾다가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였다. 원래 선비의 습관이 똥을 눌 때는 어디서든 갓을 벗어 놓는지라 가지가 축 내려 뻗은 소나무를 보고는, “옳지, 갓을 벗어 저 소나무 가지에 걸어 두고 똥을 눈 후 일어서면 머리로 갓을 툭 건들 테니 갓을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하였다.

그리하여 소나무 가지에 갓을 벗어 걸어 보니 꼭 키에 맞아 머리로 건드려진다. 선비는 안심을 하고 쭈그려 앉아 한참 똥을 누었다. 똥을 다 싸고 허리띠를 매려고 쑥 일어서니 무엇이 머리를 툭 건든다. 보니, 갓인데, 그것도 새 갓이었다.

선비는 “야! 새 갓을 주웠다.”며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얼마나 좋은지 춤이 저절로 나왔다. 춤을 추노라니 발바닥이 어째 미끈거린다. 내려다보니 똥을 밟은 것이다. 선비는 화를 내며, “어떤 망할 놈의 자식이 여기에 똥을 싸놓았느냐!”면서 한참 동안 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잊어버리기 잘하는 선비」는 건망증이 심한 선비의 이야기로 민담의 소화(笑話) 중 과장담에 속한다. 과장담이란 쉽게 말해 엉터리 이야기들로, 현실에서는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내용들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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