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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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楸子島- |
영어음역 | Chujado Myeol Jamneun Sori |
영어의미역 | Song of Anchovy Harvest in Chujado |
이칭/별칭 | 추자도 멸치잡이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조영배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에서 멸치를 잡을 때 부르는 민요의 총칭.
[개설]
추자도에서 멸치를 잡을 때 부르는 민요들은 「닻 올리는 소리」, 「노 젓는 소리」, 「멸치 모는 소리」, 「돈대질 소리」, 「가래질 소리」, 「상사 소리」(「추자도 상사 소리」) 등으로, ‘추자도 멸잡는 소리’는 이상의 여섯 가지 민요를 모두 포함하는 용어이다.
추자도 멸잡는 소리는 한 사람이 선소리를 부르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 형태로 부른다. 멸치를 잡는 작업은 주로 남자들이 했으나 「노 젓는 소리」나 「멸치 모는 소리」, 「돈대질 소리」를 제외하고 「가래질 소리」나 「상사 소리」는 여성들도 함께 불렀다.
멸치잡이는 추자도에서 매우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기 때문에 추자도 멸잡는 소리 역시 추자도 주민들에게는 매우 친숙하고 중요한 민요였다. 실제로 멸치잡이를 하는 과정에서 부르는 민요들은 자연히 배에 오른 사람들이 부르게 되는데, 대개 이물 사공이 선소리를 주도하였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이 선소리를 이끌기도 하였다.
[내용]
1.「닻 올리는 소리」
멸치를 잡으러 가자고 하면서 닻을 올릴 때 부르는 노래이다. 「돈대질 소리」나 「가래질 소리」, 「상사 소리」 등은 일정한 선소리와 후렴구를 메기고 받으면서 전개하는 데 반하여, 「닻 올리는 소리」는 선소리는 선소리대로 계속 전개하고 중간 중간(선소리가 쉴 때, 또는 중간에 끼어드는 형태로) 후렴이 끼어드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끼어드는 가락 역시 일정하고 단순한 가락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자유롭게 전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9/8박자이고, 구성음은 솔도레미솔로 되어 있다. 추자도 멸잡이의 다른 민요들과 거의 같은 선법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선소리의 경우 음역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창법은 맨 아래음을 깊이 떠는 남도 요성이 극명하게 나타나며, 꺾는 소리와 퇴성(退聲), 들어올리는 소리 등도 자주 나타난다. 발성상의 목청도 남도식으로 다소 거칠게 의도적으로 내고 있다.
어허야 어허 어허야 어허/어허야
어허야 어허 어허야 어허/가야 가야만 허도다(후렴은 자유롭게 변형 모방한다.)
바-다 건너서 에헤/에헤야 에에 어허야 어허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말아라/이팔 청춘이 가는구나
에허야 에헤 에헤야 어어야/에헤야 어허야 어허
어허야 어허차/깊은 산에다 어허야 어허
어허야 어허/에에에 어허야 어허
어허야 디어차 어어야/어이야 디어차 어이차 어이야 디어차
닻을 담그고/어이야 디어차
닻 담그네/어이차
아니 주고 깊이 당거/어기야 디어차
닻을 당겄네/닻 다 당겄네
2. 「노 젓는 소리」
기본적으로 6/8박자의 가락으로 되어 있으나, 선소리가 자기 멋에 겨워 가락을 늘리고 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대개 선소리는 6/8박자의 1마디, 또는 2~3마디 정도의 본사를 메기면 6/8박자의 한 마디로 된 후렴을 여러 사람들이 받는다.
리듬이나 강약, 속도 처리 방법은 다른 소리들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선소리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선소리 강약의 울렁거림이 좀더 심한 경향이 있다. 장단은 굿거리에 가깝다.
구성음은 솔도레미솔로, 그밖의 부가음들이 이 음들 주변에서 변화되고 있다. 다른 민요와 마찬가지로 가장 아래 음에서 그 다음 음으로 4도 도약하는 남도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창법과 발성도 다른 민요와 동일하게 남도식 요성, 꺾는 소리, 퇴성 등이 자주 사용된다.
어기야 네야 어기야/노를 저라어허야
어기야 저어라 어허야/어기야 가세
노를 젓고 가세/어허야 에- 어허야 에-
세월아 네월아/가지를 말어라
어허야 어허/어허야 어-- 어허야 에--
3.「돈대질 소리」
그물에 가둔 멸치 떼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가래로 멸치를 퍼올리지 않고 바로 그물을 털어 내면서 멸치를 모아 그대로 배에 올리는 작업을 한다. 이때 부르는 민요가 「돈대질 소리」이다.
그물에 가둔 멸치가 많아서 가래질을 하여야 할 경우에는 「돈대질 소리」를 부르지 않고 「가래질 소리」만 부르며, 반대로 멸치가 적을 때에는 가래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돈대질 소리」만 부른다.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6/8박자 한 마디의 선소리와 다른 한 마디의 후렴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반복되고 있다. 후렴이 나올 때에도 선소리를 계속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후렴 부분에서는 선소리와 후렴이 서로 뒤섞이기도 한다.
박자는 6/8박자로 안정되어 있으며, 단장격·장단격 리듬이 자주 나온다. 처음에는 좀 느리게 부르다가 점점 빨라져서 자진모리로 변하고, 그에 따라 선소리의 가락과 후렴의 가락이 단순하게 바뀌어 나간다.
강약은 즉흥적으로 울렁거리는 강약 처리를 하고 있다. 구성음은 솔도레미로, 제일 아래 음을 깊고 비대칭적으로 떠는 남도 요성으로 부른다. 퇴성과 들어올리는 소리, 꺾는 소리 등도 남도민요와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어이야 돈대 어이야 돈대/어이야 가래 어이야 가래
어이야 돈대 어이야 돈대/어허 디야 돈대 어이야 돈대
어야 돈대 당겨라 어이야 돈대/올려 당겨라 어허야 어어야 돈대(이하 후렴 유사)
당겨라 돈대야 어어야 디어라/올른다 올른다 어어야 댕겨라
이어야 돈대
4.「가래질 소리」
12/8박자의 한 마디의 선소리와 한 마디의 후렴으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물장이 선소리를 하면 선원들이 후렴을 받는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가창하고 있다. 리듬은 단장격 리듬, 장단격 리듬이 자주 사용된다. 특히 선소리나 후렴의 첫 부분에서 단장격 리듬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약은 그야말로 울렁거림 그 자체이다. 제주 본도 민요가 수평적인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가래질 소리」는 강약을 즉흥적으로 변화시키는 소위 울렁거리는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속도는 보통 빠르기의 굿거리 정도이다.
구성음은 솔도레미로, 제주 본도의 선법과 전혀 다른 구조이면서도 남도민요의 3음 계면조와도 조금 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 구성음 중 제일 아래음에서 두 번째 음 사이를 4도 도약으로 진행하는 것은 남도민도의 특징이다. 그러나 그 위에 나타나는 음은 남도 3음 계면조와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선소리의 경우에는 평으로 내는 소리, 숙여 내는 소리, 들어내는 소리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창법에서도 뚜렷이 남도민요의 특성을 보여 주고 있다. 우선 구성음의 제일 아래음에서 뚜렷하게 남도식의 요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꺾는 소리와 들어올리는 소리 등이 잘 사용되고 있다. 발성법도 약간 거친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내는 남도식 발성법이 사용되고 있다.
5.「상사 소리」(「추자도 상사 소리」)
「상사 소리」는 멸치잡이를 할 때뿐만 아니라, 유희요로서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여흥을 즐길 때나, 멸치잡이배가 만선으로 흥겹게 부두로 돌아올 때 즐겨 부른다. 12/8박자의 두 마디로 되어 있는 선소리가 본사(本辭)를 엮으면 “아아 하로 상사디요”라고 사람들이 후렴구로 받는다.
남녀 구분 없이 부르지만, 전승 과정에서 주로 여성들이 선소리를 부르고 있다. 구성음은 미라시도미로, 12/8박자에 악곡 형식은 메기고 받는 두 마디(굿거리 두 장단) 가락의 선소리와 후렴이 변형된 형태로 반복된다.
남도식의 요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꺾는 소리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탁성은 그렇게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제주적인 청성은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선소리에서 들어내는 소리와 평으로 내는 소리, 숙여 내는 소리 등이 자유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추자도 멸잡는 소리는 그 동안은 제주 본도(本島)와 다르다는 점 때문에 홀대받은 측면도 있으나, 이는 역으로 다양한 문화적 자원으로서 제주 문화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도민요권에 가까운 양식으로, 기능이나 가락 구조, 선법 등이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어 하루 속히 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