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5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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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업구렁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유등면 창신리 |
집필자 | 김형준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집안의 재물을 지켜 주는 수호신.
[개설]
업은 가정에서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가정신이다. 업신은 구렁이, 족제비 등의 동물로 상징되고, 업의 신체는 집의 뒤꼍 장독대 옆에 나무를 쌓아 업주가리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구렁이와 족제비를 업신으로 섬긴 이유는 곡물을 쌓아 놓은 곳에는 구렁이와 족제비가 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라도에서는 업신인 구렁이가 집안에 살면서 재물을 관장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지붕 속에 살고 있다고 믿는 구렁이가 집에서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는 것이다. 순창 지역에서는 “집안이 망하려면 업이 보인다.”라는 속신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업신은 사람이 집안에 살고 있는 동안에 함께 거주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구렁이는 단순한 구렁이가 아니라 업구렁이로서 정성스럽게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연원 및 변천]
업구렁이는 집안의 재산을 불려 주고 집을 지켜 주는 집안의 재물신이자 수호신이다. 순창 지역에서는 구렁이나 큰 두꺼비를 업신으로 여겼다. 업이 집안의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나 실제 업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설령 업구렁이가 실제 보인다고 해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업을 잡으면 집안이 망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절차]
집안의 업신에게 별도로 신체를 봉안하는 일은 없다. 집안 뒤쪽에 업가리라 하여 볏짚으로 주저리를 만들어 쌀을 넣은 단지를 씌워 놓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형태를 업가리, 업주가리 등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의식은 업구렁이가 지붕이나 볏짚 속에 들어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순창에서도 실제 나뭇짐 속에 업이 들어 있을까봐 마지막 나뭇짐 한 단은 일부러 남겨 두었다가 한참 후에 가져가기도 한다. 이는 업이 알아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가라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순창에서는 업을 잡으면 그 집이 망한다고 하며, 집을 허물면 구렁이가 미리 알고 나간다고 한다. 볏짚을 치우거나 집을 허물어서 업이 밖으로 나오면 죽을 쑤어 차려 놓고 비손한다. 업은 흰 죽을 거의 먹고 일부를 남겨 놓는데, 이때에 남겨 놓은 죽을 집안 주인이 먹으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