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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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호숙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나락을 탈곡할 때 사용하는 기계.
[개설]
호롱기는 홀태 보다 조금 더 진화한 탈곡기로, 지금도 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오지 산간 지방에서 쓰이고 있다. 농촌 체험 중 수확 체험을 할 때 많이 쓰인다.
[형태]
호롱기에서 나락을 훑어 내는 부분을 둥글통이라고 한다. 둥글통 밑에 양쪽으로 발판이 달려 있어 발판을 맓아 내리면서 둥글통을 돌려 탈곡을 하게 되어 있다. 구림면 월정리 주민 유남현[50세]에 따르면, 호롱기로 탈곡 작업을 하기 위해 마을 장정 6명이 한 조를 이루었다고 한다.
발판을 계속 눌러 줘야 하기 때문에 장정 두 명이 호롱기 앞에서 발판을 밟으면 둥글통이 ‘웨웽웽’ 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기 시작한다. 바로 그 양쪽에서 두 사람이 나락을 훑기 좋게 한 줌씩 건네준다. 이때 두 손에 쥐고 탈곡할 만큼만 건네줘야 일이 수월하다. 나머지 두 사람은 논바닥에서 짚을 날라다 쌓아 주기도 하고 탈곡하는 사람들이 볏짚을 뒤로 던지면 바로 묶어서 치워 주는 작업까지 해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홀태는 쇠로 만든 빗살에 곡식의 이삭을 훑어 내는 데 비해 호롱기는 둥근 원통형의 둥글통에 강하고 굵은 철사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박혀 있어 벼를 탈곡하는 것으로 한 단계 진보한 것이다. 산간 오지에서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호롱기를 썼다고 한다. 마음이 잘 맞고 손발이 척척 맞는 장정들만 있으면 대여섯 마지기는 기본으로 탈곡하였다. 인원이 더 많으면 10마지기도 거뜬히 해냈다고 하는데, 다리 힘이 좋아야 해서 교대로 호롱기를 밟았다. 호롱기 작업은 보통 품앗이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