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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704
한자 冬至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덕천리|인계면 갑동리
집필자 황금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에 지내는 풍속.

[개설]

동지(冬至)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로 대설과 소한 사이의 24절기의 하나이다. 음력으로는 11월에 해당하므로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한다. 순창 지역에서는 동짓날 팥죽 또는 팥 시루떡을 해 먹고, 조상을 위하는 동지 차례를 지내며, 집 안팎으로 팥죽을 뿌려 잡귀의 출입을 막는다.

[연원 및 변천]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 당(唐)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다. 『역경(易經)』에도 복괘(復卦)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을 일 년의 시작으로 삼았다.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 시대에도 당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1309년(충선왕 원년)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뀔 때까지 선명력을 사용하였다. 이로 보아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고대인들은 양력 12월 22일 무렵인 동지를 태양 운행의 시발로 여기고,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리며 축제를 벌였다고 전한다. 설 다음 가는 큰 명절로 여겼던 것이다.

[절차]

순창 지역에서는 동지를 애동지[兒冬至], 중동지(中冬至), 노동지(老冬至) 등으로 구분한다. 10일 안쪽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라고 하며, 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지 않고 시루 팥떡을 해 먹는다. 10일에서 20일 사이에 들면 중동지라고 하고, 20일 이후에는 노동지라고 한다. 팥죽에는 새알심을 빚어 넣고, 먹기 전에 안방 윗목에 퍼 놓고 조상님께 천신(薦新)한다. 그리고 잡귀를 몰아낸다고 팥죽을 솔가지에 찍어 문과 대문, 담장 등 집 안팎에 뿌렸다. 순창군 인계면 갑동리 갑동 마을의 한씨 문중에서는 동지 차례를 지내는데 차례 상에 밥 대신 팥죽을 올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동지는 12월 22일로서 ‘아세(亞歲)’, ‘작은설’이라고도 일컬으며, 동지가 지나면 동지 팥죽을 먹었으니 한 살을 더 먹는다고 말한다.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時節食)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팥죽에 사용된 붉은팥은 양색(陽色)으로 음귀(陰鬼)를 쫓는 축귀(逐鬼)의 기능이 있다고 보아 집안의 여러 곳에 뿌리거나 그릇에 담아 놓았다. 사당에 올리는 것은 조상님께 천신하는 뜻이 있다. 동지 팥죽은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순창 지역에서는 요즘에는 마을 회관에다 팥죽을 내거나 회관에서 공동으로 팥죽을 쑤기도 한다.

한편 동지 팥죽으로 점을 치기도 한다. 팥죽을 그릇에 떠 놓고 하룻밤이 지난 후 상태를 살펴 이듬해 일기를 예측하였다. 팥죽이 갈라져 있으면 가뭄이 들 것이고, 물기가 많으면 비가 많이 올 것이라고 한다. 또한 태아의 성별을 판단하기도 했는데, 새알심을 몫을 지어 부뚜막에 놓고 구워서 벌어지면 딸을 낳고, 벌어지지 않고 부풀어 오르거나 불이 붙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점을 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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