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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2282
한자 文化遺産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집필자 권순형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문화 활동에 의하여 창조된 가치가 뛰어난 사물.

[개설]

문화재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문화 활동에 의하여 창조된 가치가 뛰어난 사물 혹은 문화재 보호법이 보호의 대상으로 정한 유형 문화재, 무형 문화재, 민속 문화재, 천연 기념물, 사적, 명승지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2014년 현재 순창군의 국가 지정 문화재는 6건으로 보물 3건, 중요 민속 문화재 3건이 있다. 전라북도 지정 문화재는 30건으로 유형 문화재 10건, 무형 문화재 1건, 기념물 6건, 민속 문화재 2건, 문화재 자료 11건이 있다. 이밖에도 순창군과 관련된 문화재 가운데 관외에 있는 지정 문화재로 보물 1건이 있다. 순창군의 지정 문화재를 역사 유산·불교 유산·유교 유산·무형 유산 및 자연 유산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역사 유산]

순창에는 선사 시대의 고인돌과 고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고분 및 능묘가 많이 남아있다. 또 권집 유허비, 신경준 묘비 등 문인들의 묘비도 여럿 있다. 이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옥천 부원군 조원길 묘 및 묘표[전라북도 기념물 제124호] 뿐이다. 조원길은 고려에 절의를 지킨 고려 말의 문신으로서 그의 묘와 묘표는 고려 시대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순창 향교 내 명륜당 북쪽 담 벽과 명륜당 뒤편에는 조선시대의 공덕비나 선정비 류가 많이 보존되어 있다. 옛 순창 관아 터와 순창 여고 자리에 있던 공덕비들까지 이 곳으로 옮겨 한 곳에 모아두었다. 한편 순창군 동계면 현포리주월리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현포보 수로 및 중건 불망비[전라북도 기념물 제82호]가 있다. 현포보와 수로는 조선 후기 김원보가 조성하였으며, 현포보 수로 및 중건 불망비는 그의 은덕을 기리는 시혜비이다.

이외 관방 유적으로 홀어머니산성[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70호]과 합미성[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71호]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순창의 세거 성씨인 설씨 부인과 그 후손 신경준 선생 유지[귀래정 신말주 후손 세거지][전라북도 기념물 제86호] 역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순창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불교 유산]

순창의 불교 유산으로는 매우 가치가 높은 보물 2점이 있다. 하나는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 서화 문서인 『설씨 부인 권선문』[보물 제728호]이다. 『설씨 부인 권선문』은 조선 성종조 대사간을 지낸 신말주(申末舟)[1429~1503]의 정부인 설씨(薛氏)[1429~1508]가 부도암(浮圖庵)[순창군 강천사의 전신]의 승려 약비(若非)의 부탁을 받고 사찰 시주를 독려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또 하나는 불교 관련 최초 언해서인 『월인석보』 권15[보물 제745-10호]이다. 『월인석보』 권15는 낙장이 없는 완전한 형태이자 초간 초쇄본(初刊初刷本)으로서 현재 순창 장류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외 고려시대의 탑인 순화리 삼층 석탑[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26호]과 강천사 오층 석탑[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92호], 고려말 충청도와 전라도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는 순평사 금동 여래 좌상[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165호], 불암사 터 바위 면에 조각된 고려시대 불인 석산리 마애 여래 좌상[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84호] 등의 불교 문화재가 있다.

[유교 유산]

우선 관아 및 교육 유산으로 순창 객사[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48호]와 순창 향교 대성전[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68호], 훈몽재 유지[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89호], 설진영 서실[전라북도 기념물 제96호]을 들 수 있다. 훈몽재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가 1548년(명종 3)에 강학당으로 세웠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탔다. 순창군에서는 2009년 인근에 훈몽재를 새로 세워 유학 경전과 예절 등을 가르치며 김인후의 도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설진영 서실은 일제 강점기의 유학자 설진영(薛鎭永)[1869~1940]이 인재를 양성하던 산실이다. 설진영은 1895년(고종 32) 명성 황후가 시해되자 스승 기우만(奇宇萬)[1846~1916]과 함께 장성에서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다. 1910년 국권이 강탈당하자 순창으로 낙향하여 서실(書室)을 세우고 글을 읽으며,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이 외 귀래정[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67호], 낙덕정[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72호], 구암정[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31호], 어은정[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32호], 영광정[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34호] 등도 신말주를 비롯한 문인들이 자연과 벗하며 학문과 교육 활동을 하던 곳이다.

순창의 절의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교 유산으로 순창 삼인대[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27호]를 들 수 있다. 삼인대는 순창 군수 김정(金淨)[1486~1521]과 담양 부사 박상(朴祥)[1474~1530], 무안 현감 유옥(柳沃) 등 세 사람이 강천산에 모여 관인(官印)을 나무에 걸고 중종폐비 신씨의 복위 상소를 올리기로 결의한 곳이다. 1744년(영조 20) 삼인대비가 섰으며, 1994년 삼인 문화 선양회가 구성되고, 1995년부터 매년 삼인 문화 축제를 개최하며 절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삼인대 외에도 순창의 절의 정신을 보여주는 수많은 열녀와 효자비가 있다.

이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고려 직제학 양수생 처 열부 이씨려[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72호]이다. 열부 이씨는 고려말 정변으로 시아버지와 남편을 잃자 개가하라는 친정의 권유를 물리치고 유복자를 안고 남편의 연고지인 남원으로 내려왔다. 다시 왜구의 침입이 있자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 터를 잡아 후손들이 세거하게 하였다. 이씨가 개성에서 내려올 때 시아버지 양이시(楊以時)와 남편 양수생(楊首生)의 홍패를 품고 내려왔는데, 이는 남원 양씨 종중 문서 일괄[보물 제72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남원 양씨 문서들도 남원 양씨 종중 문서[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되어 있다.

남원 양씨 집안의 문서 외에도 순창에는 세조의 왕위 찬탈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신말주 선생의 십로계첩[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142호], 그 후손인 신경준의 고지도[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89호], 그리고 조선 후기 임용진임문수를 중심으로 한 나주 임씨 절도공파 종중 유품(羅州林氏節度公派宗中遺品)[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141호] 등 귀중한 문화재가 많이 있다.

한편 신말주(申末舟)의 손자인 신공제가 우리나라 역대 명가들의 글씨를 돌에 새겨 탁본한 여주 이씨 옥산 문중 유묵-『해동 명적』[보물 제526-1]이 경주시 안강읍에 있다. 여주 이씨 옥산 문중 유묵-『해동 명적』은 신라부터 고려와 조선 초기까지 명필로 이름난 명가들의 글씨가 정선되어 있어 고대로부터 우리나라의 서법(書法)과 서체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민속 유산]

국가 문화 유산인 순창 충신리 석장승[중요 민속 문화재 제101호], 순창 남계리 석장승[중요 민속 문화재 제102호], 순창 성황 대신 사적 현판(淳昌城隍大神事跡懸板)[중요 민속 문화재 제238호]이 있다. 순창 충신리 석장승순창 남계리 석장승은 각각 남성상과 여성상으로 한 쌍이며, 풍수 비보 기능을 하는 미륵불과 성황신상의 조합형이다. 고려 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순창읍의 북쪽이 허하여 이산과 금산 사이에 2기를 서로 마주 보게 세워 놓고 숲을 조성하여 북쪽의 허한 기운을 차단할 목적에서 세웠다. 순창 성황 대신 사적 현판은 순창 지역에서 성황 대신에게 제사 지낸 사적을 기록한 조선 시대의 현판으로 고려 및 조선시대 성황제의 실상을 알려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외 풍수 비보 선돌인 순창군 팔덕면산동리 남근석[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4호]과 창덕리 남근석[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5호]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무형 유산]

순창은 동편제와 서편제의 명창을 모두 배출한 우리나라 판소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박유전(朴裕全)은 서편제의 창시자이고, 장재백(張在伯)[1849~1906], 장판개(張判盖)[1885~1937], 김세종(金世宗)은 동편제의 명창들이다. 이 뿌리를 이어받은 명창 박복남[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2-12호]이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또 순창군 금과면 매우리 지역에서 농사지을 때 부르던 순창 농요 「금과 들소리」[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32호]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자연 유산]

팔덕면 청계리에 있는 수령 300년의 강천사 모과나무[전라북도 기념물 제97호]와 복흥면 봉덕리에 있는 구암사 은행나무[전라북도 기념물 제124호]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구암사 은행나무는 1392년(태조 1) 구암사 중건과 무학 대사(無學大師)의 방문을 기념하여 심은 나무로 추정되며, 조선 태조의 안녕과 왕조의 번창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의의와 평가]

순창군의 문화재는 선사 시대의 고인돌부터 일제강점기 항일 유적까지 오랜 시기에 걸쳐 있으며, 종류도 무덤과 장승, 고문서, 자연물, 무형 유산까지 다양하다. 순창군의 문화재는 타 시군에 비해 분량이 그렇게 많다고 할 수는 없으나 특히 기록 유산 부분에서 국가 보물에 해당하는 유산들이 있으며, 민속 부분에서도 국가 문화재로 등재된 것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문화재를 국가나 시도문화재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며, 묻혀있는 문화재를 발굴, 조사하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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