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조선시대 유홍의 신도비.

[개설]

유홍(柳泓)[1483~1551]의 본관은 진주(晉州), 자(字)는 자연(子淵)이다. 아버지는 영의정을 지낸 유순정(柳順汀)이다. 1545년(인종 1) 을사사화 때에는 금직제장(禁直諸將)의 한 사람으로서 위사원종공신(衛社原從功臣)에 녹훈되어 가의대부(嘉義大夫)로 승품되었다. 세상을 떠난 뒤 1573년(선조 6) 2월 구로구 오류동에 신도비를 세웠다.

[건립경위]

유홍을 장사지낸 지 23년 뒤에 사평(司評)을 지낸 손자 유준(柳浚)이 할아버지의 산소에 묘지(墓誌)는 묻었으나 신도비를 세우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하다가 좌의정(左議政)을 지낸 강령군(江寧君) 홍섬(洪暹)에게 비명을 짓기를 부탁하였다. 이를 홍섬이 받아들여 글을 짓고 당대의 문장가 여성군(礪城君) 송인(宋寅) 이 글씨를 써서 신도비를 완성하여 진주유씨 묘역 입구에 세웠다. 진주유씨 묘역은 서울 지역에서 유일한 부자(父子) 2대 공신 묘역으로 조선 중기 공신 묘역의 조성방식을 보여 주는 자료로 가치가 높다.

[위치]

오류동에 있는 동보아파트 103단지 뒤쪽 능선의 진주유씨 묘역 입구 중앙에 유사필묘갈(柳師弼墓碣)과 함께 세워져 있다.

[형태]

옥개형으로 비좌 윗면에 복련을 새겼고, 비신 앞뒤에는 세 구획의 안상과 그 아래 당초문을, 옆면에는 두 구획의 안상과 당초문을 새겼다.

[금석문]

비제는 ‘유명조선국증숭정대부의정부좌찬성겸판의금부사행분의정국공신가의대부동지중추부사오위도총부부총관진산군유공신도비명병자(有明朝鮮國贈崇政大夫議政府左贊成兼判義禁府事行奮義靖國功臣嘉義大夫同知中樞府事五衛都摠府副摠管晉山君柳公神道碑銘幷字)’이다.

[현황]

아파트와 인접하여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며, 도로변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진주유씨 문성공파 종회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유홍 신도비는 당대 명필인 송인이 쓴 비문으로 서예사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다른 문헌 기록을 보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