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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750
영어의미역 Good Windy Day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내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영화
양식 멜로드라마|블랙코미디|리얼리즘 영화
작가(원작자) 최일남[원작]|이장호[각본]
작곡가 김도향
감독(연출자) 이장호
출연자 안성기|이영호|김성찬|유지인|임예진|김보연
창작연도 1980년 11월 27일연표보기
주요 등장인물 덕배|춘식|길남
공연(상영)시간 113분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를 배경으로 하여 이장호가 최일남의 소설 『우리들의 넝쿨』을 각색해 제작한 영화.

[개설]

「바람 불어 좋은 날」은 소설가 최일남의 소설 『우리들의 넝쿨』을 각색하여 영화화한 작품이다. 1976년 대마초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이장호의 첫 재기 작품이며,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을 맡은 후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복귀하여 성인 배우로서의 전환에 성공하게 되었다.

[공연 상황]

1980년 11월 27일 개봉한 영화로 상영 시간은 113분이다. 각본 및 감독은 이장호가 맡았으며, 영화 음악은 김도향이 작곡하였다. 출연자는 안성기, 이영호, 김성찬, 유지인, 임예진, 김보연 등이다. 각색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이 완성하였는데, 당시 수사 기관을 피해 다니던 송기원은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을 뺐다고 한다. 송기원은 결국 국가 보안 사범으로 수감되었다.

또한 「바람 불어 좋은 날」이 개봉된 1980년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시기라 영화 검열이 엄격하였다. 그러나 소설가 박완서의 지지로 장시간의 검토 끝에 한 장면도 삭제되지 않고 상영하게 되었으며, 다만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술에 취해 흥얼거리는 노래 중에서 “영자를 부를 거나, 순자를 부를 거나, 영자도 좋고, 순자도 좋다. 땡까댕! 땡까댕!”이라는 구절이 당시 대통령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의 이름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삭제되었다고 한다.

[내용]

바람에 날리는 세 주인공의 애니메이션을 오프닝으로 사용하여 영화가 시작된다. 시골 출신인 덕배, 춘식, 길남은 서울 변두리 개발 지역의 중국집, 이발소, 여관에서 일하며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 사람은 자기의 미래에 대해 무감각한 편이며, 그들의 일상이 주위의 관심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소시민적 삶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중국집에서 같이 일하던 동생이 떠나갈 때 만 원짜리를 쥐어 주며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이들은 가난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착하고 순수한 청춘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 와중에 길남은 미용사 진옥을, 춘식은 면도사 미스 유를 좋아하며 동네를 떠나지 못한다. 행동이 굼뜬 순박한 덕배도 구로공단의 여공 춘순과 상류 사회의 명희라는 괴팍한 여자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폭행 사건에 휘말린 춘식은 형무소로 가게 되고, 길남마저 군 입대로 인해 덕배와 헤어진다. 이들은 좋은 시절에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특히 주인공 덕배가 “참고 살아야 해.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말하고 싶어도 벙어리인 척”이라고 말하는 장면과, “새로운 바람이 분다 분다 바람이 분다/ 내 꿈도 부풀어 오른다”라는 노랫말을 배경으로 하여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덕배의 권투 장면은 영화의 압권이다.

[의의와 평가]

「바람 불어 좋은 날」은 당시 한동안 맥이 끊겼던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계보를 되살린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980년 전두환 정권으로 교체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고도의 경제 성장 속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을 소외된 젊은이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당시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군사 독재는 이른바 3S[섹스, 스포츠, 스크린] 정책으로 일종의 우민화 정책을 시도하였고, 그 결과 영화계에선 에로 영화 제작이 성행하였다. 하지만 「바람 불어 좋은 날」을 필두로 하여 이장호, 배창호 등의 감독이 사회의식과 작품성을 담보하는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전통을 이어갔고, 이러한 경향은 1980년대 말 이른바 한국 영화 뉴웨이브를 추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은 제19회 대종상영화제[1980년]에서 편집상[김희수], 남우신인상[안성기], 감독상[이장호]을 받았으며, 제17회 백상예술대상[1981년]에서는 대상과 작품상, 남우신인상[김성찬]을 받았다.

[참고문헌]
  • 김미현 편, 『한국영화사』(커뮤니케이션북스, 2006)
  • 정종화, 『한국영화사』(한국영상자료원, 2008)
  • 시네21(http://www.cine21.com/)
  • 한국영상자료원 데이터베이스(http://www.kmd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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