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0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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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卞榮魯 |
영어음역 | Byeon Yeongro |
이칭/별칭 | 수주(樹州) |
분야 | 역사/근현대,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시대 | 근대/근대,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진 |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 출신의 교수이자 문학가.
[개설]
호는 수주(樹州)이다. 1897년(고종 34) 5월 9일 아버지 변정상(卞鼎相)과 어머니 강재경(姜在卿) 사이에서 3남으로 태어났다. 1961년 3월 14일 사망하였다. 외교관 변영태와 법률가 변영만이 그의 형들이다.
[활동사항]
변영로(卞榮魯)는 1920년대 감상적이며 병적인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시를 언어예술로 자각하고 기교에 중점을 두었다. 서울 재동보통학교를 거쳐 1910년 중앙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2년 졸업을 앞두고 퇴학당하였다. 1915년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학교 영어반을 6개월 만에 수료하고 1918년 모교인 중앙학교 영어 교사가 되었으며, 이때 명예 졸업생으로 졸업하였다.
1919년 3·1운동 때는 독립선언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해외에 발송하는 일을 맡았고, 1920년에는 『폐허』의 동인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23년 이화여자전문학교 강사로 영문학과 조선문학을 강의하였으며, 193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대학에 입학하여 2년 동안 공부하였다. 1933년 귀국해 동아일보사 기자, 『신가정』 주간, 『신동아』 편집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문우회관(文友會館)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1946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취임하였다가, 1955년 『불혹(不惑)과 부동심(不動心)』이 ‘선성모욕(先聖侮辱)’이라는 필화 사건을 겪으면서 사직하였다. 1954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초대 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이듬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펜클럽대회 한국 대표로 참가하였다.
1921년 『신천지』에 「소곡 5수」를 발표한 데 이어 『신생활』·『동명』 등에 여러 작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다. 1924년에 펴낸 시집 『조선의 마음』으로 한국 문단에서 주목받는 시인으로 부상하였다. 『페허』의 동인이면서도 『백조』류의 낭만성이 짙은 작품을 발표한 그는 비교적 건강한 서정성과 민족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그의 아름다운 서정성은 초기의 자유시들과 후기의 시조들에서 볼 수 있다.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래잇서/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로 시작되는 「봄비」[『신생활』, 1922. 3.]와 ‘생시에 못뵈올님을 에나 뵐가하여/가는 푸른고개 넘기는 넘엇스나’로 시작되는 「생시에 못뵈올 님」[『폐허』 이후, 1924. 1.] 등 초기 시에 나타나는, 연이나 행의 반복에 따른 표현의 기교와 음수율로 인한 음악적 요소의 강화는 후기에 와서 시조 「고흔산길」[『시문학』, 1930. 5.]·「곤충 9제」[『문장』, 1941. 4.]를 통해 더욱 정제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서정적 가락과 민족애가 함께 어우러진 「논개」에서는 상징과 은유, 그리고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그 물결 위에/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 흘러라’라는 붉음과 푸름의 회화적인 색채 대비를 통해 민족에 대한 일편단심을 노래하고 있다. 논개에 대한 찬양은 자신의 민족애를 반영한 것으로 민족혼의 되새김을 통해 좌절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논개」와 주제면에서 일치하고 있는 「조선의 마음」에서는 당대의 현실 속에서 “조선의 마음을 어대가 차즐가?”라는 화자의 간절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민족적 울분을 대변하고 있다.
1930년을 기점으로 하여 전통문화의 계승과 고전문학 부흥 운동을 시조 창작으로 구체화하였다. 그러나 1940년대에는 작품 활동이 저조하였으며, 1950년대에는 주로 수필을 많이 썼다. 수필집 『명정 40년』(1953)은 그의 솔직한 심정과 풍자·해학·기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저술 및 작품]
수필집으로 『명정 40년』(1953)·『수주수상록』(1954)·『명정반세기』(1969) 등이 있고, 평론으로는 「메테를링크와 예이츠의 신비사상」[『폐허』, 1921. 1.]·「종교의 오의(奧義)」[『신천지』, 1921. 7.] 등을 발표하였다. 시집으로 『수주시문선(樹州詩文選)』(1959)·『차라리 달 없는 밤이 드면』(1983)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48년 제1회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