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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521
한자 喪禮
영어음역 Sangnye
영어의미역 Funeral Rites
이칭/별칭 장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순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 지역에서 사람이 죽은 후 장사 지내는 예법.

[개설]

상례는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수반되는 모든 의례를 말한다. 상례는 장례라고도 불리며 중요한 통과의례인 사례(四禮)에 해당한다. 상례는 인간의 죽음이라는 엄숙한 사태에 직면하여 그 사자를 정중히 모시는 절차인 만큼 가장 중요한 예법으로 되어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구로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유교식 상례가 일반적으로 행해져 왔으나 오늘날에는 유교식 외에 여러 양식이 섞여 행해지며, 절차도 간소화 되었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쳐 불교와 유교의 양식이 혼합된 상례가 행해졌다. 그렇지만 고려 말 중국으로부터 『주자가례(朱子家禮)』가 들어오고, 조선 전기에는 배불숭유(排佛崇儒)의 영향 등으로 불교 의식은 사라지고 유교 의식이 수행되었다. 『주자가례』는 중국의 풍습을 주로 한 것이어서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대목이 많았다. 그 이유로 학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거듭되었고, 한국에 맞는 예문(禮文)도 많이 나오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숙종이재(李縡)[1680~1746] 가 엮은 『사례편람(四禮便覽)』은 상례를 당시 실정에 알맞게 만들어 놓은 책이다.

구로 지역에서 주로 행해진 유교식 상례는 『사례편람』 등과 같은 유교 예법서의 규정에 따라 18~19단계의 절차를 따르면서도 실생활에서는 몇 가지를 묶어서 행하여 왔다. 실제 구로 지역의 마을조사를 통하여 볼 때, 지역의 노인층들은 상례 절차를 초종, 염습, 성복, 조문, 치장, 발인, 급묘, 반곡, 우제, 졸곡, 소상, 대상 등 대략 열두 가지 절차로 구분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례는 사회 문화의 변화와 더불어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 지방마다 풍습을 달리하게 되었다. 특히 1970년대로 들어서면서 일어난 새마을운동과 1973년의 대통령령에 의한 「가정의례준칙」의 발령으로 간소화를 지향하게 된 것이다. 이후 상례의 전체 절차에서 매장 후 우제에서 탈상까지의 상제 의례의 기간, 즉 사자의 혼령을 조상신으로 만드는 의례들이 대폭 축소되었다.

또한 상복의 착용 문제나 상례를 대행하는 장의사라는 전문 직업이 확대되어 전통적인 상례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 3년 상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탈상의 시기도 다양화되어 삼우제를 지내고 하거나 49재나 백일재 이후에 하기도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불교·그리스도교 등의 종교 의식에 의한 상례가 혼입되고 매사에 간략화를 추구하는 현대 풍조로 인하여 상례도 많이 변모하였다.

[절차]

예전부터 구로 지역에서는 초종[초종~염습]·장송[성복~반곡]·상제[우제~대상] 의례의 순서 속에 대략 열두 가지 절차로 상례를 구분하여 행해 왔다.

1. 초종 단계

초종 단계에서는, 먼저 임종을 확인하면 염하기 좋게 시신의 손발을 곧게 펴서 묶는 수시를 행한다. 수시 후 키 위에 흰 종이를 깔아 사자 상을 차리고 초혼을 한다. 이와 함께 호상을 정하여 상중의 역할 분담 및 초상이 났음을 알리고 상장 제구를 마련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대개 2~3일째에 시신을 목욕시켜 옷과 이불로 싸서 입관하여 염습을 마침으로써 초종 단계가 마무리되었지만, 삼일장이 일반적인 오늘날은 이러한 과정이 대부분 임종 당일에 이루어진다.

2. 장송 단계

장송 단계는 성복, 조문, 치장, 발인, 급묘, 반곡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성복을 함으로써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사를 지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즉 남녀 상제들은 오복 제도에 의거하여 정식으로 상복을 입고 비로소 조문을 받는다. 그리고 장지를 정하고 신주도 제작하여 상여를 갖추는데, 상두꾼들은 발인 전날 행상을 준비하게 된다. 영구를 상여에 옮겨 실어 상여가 집을 떠나는 의식인 발인을 하고 장지로 가는 중간에 보통 두 번의 노제를 지내기도 한다.

장지를 향하여 가는 상여 행렬은 앞쪽부터 방상-명정-공포-영차-상여-상주-복인-조문객의 순이다. 장지에 이르러 하관시에 맞춰 하관을 하는데, 구로 지역에서는 이때 대부분 퇴관을 한다. 봉분을 올려 평토제를 지내면 장례의 절차는 끝난 것으로 인식한다. 매장 후 혼백을 집으로 모셔 가는 절차인 반곡은 상여가 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되돌아가서 행해진다.

3. 상제 단계

상제 단계는 사자의 혼령을 조상신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우제, 졸곡, 소상, 대상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우제는 사자의 혼령을 위로하고자 매장 후 처음으로 지내는 제사이며, 이 절차를 거쳐 혼백을 땅에 묻는다. 졸곡을 통해 무시곡이 조석곡으로 바뀌고 1주기가 되면 소상을, 2주기가 되면 대상을 치르고 탈상을 한다. 구로 지역 주민들은 보통 이 주기 때 지내는 대상이 끝나면 상례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유교 예법서에서 정한 대상 후의 담제의 절차는 지켜도 되고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상복은 이전에는 오복 제도에 따라 복인들이 입는 상복의 재질이나 봉제법이 각기 달라서 복잡했지만 오늘날에는 두건이나 광목으로 두루마기와 띠 정도만 갖춘다. 그래서 친족이라도 굴건제복을 입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검은 양복에 건과 행전만 차기도 한다. 1930년대 무렵부터는 탈상하기 전까지 상중에는 모자와 상의에 베 헝겊으로 만든 상장(喪章)을 달고 다녔는데, 1970년대 이후로는 점차 사라져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초상이 나면 상가는 마을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상가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 간의 관계망이 나타나고, 사자가 살아생전 쌓아 놓은 관계에 의해 여러 사람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가족의 범위를 넘어 친족 집단과 이웃이 나서서 상례의 여러 절차에 수반되는 필요한 일들, 예를 들어 상장 제구 준비, 상복 만들기, 상여 매기, 조문객 접대, 장지를 조성하는 산역(山役) 등의 일을 처리해 준다.

또한 임종을 집안에서 맞이하는 것을 정상적인 죽음으로 여겼던 전통 사회에서는 초상이 나면 상가를 중심으로 가족과 친족,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일을 치렀다. 그래서 초상에 대비하여 마을마다 상포계를 운영하였으나 지금은 부조로 대신한다. 전문 장의사가 늘어나면서 초종에서 발인까지의 장소가 마을을 벗어나 장례식장이나 병원 영안실 등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전문 장의사는 수시부터 매장까지의 일을 전담하지만 제를 지내고 축문을 읽는 것은 여전히 상주가 맡아서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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