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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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安南途中遇雪 |
영어음역 | Annamdojunguseo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인천광역시 계양구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조성면 |
[정의]
고려 후기 문신 이언창이 안남에 부임하면서 지은 한시.
[개설]
「안남도중우설(安南途中遇雪)」은 고려 때 문신 이언창(李彦昌)이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이다. 이언창은 순천이씨의 시조인 이주좌(李周佐)의 6세손으로 안남도호부의 도사(都事)를 지냈다. 이 작품은 안남(安南)[부천, 구로의 옛 지명]에 부임하여 개경과 안남을 공무로 오가던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의 정취에 자신의 심정을 가탁하여 쓴 한시이다.
부천의 옛 이름이었던 안남에는 도호부가 있었으며, 구로와 부평의 일대를 관할하는 넓은 지역이었다. 안남, 수주(樹州), 계양(桂陽) 등은 부천, 구로 등의 옛 지명이었다. 간접적으로나마 구로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시인이며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교수였던 변영로(卞榮魯)[1897~1961]는 부천의 옛 이름이었던 수주를 자신의 아호로 삼기도 했다. 수주 변영로의 대표작으로는 「논개」를 꼽을 수 있으며, 그밖에 『조선의 마음』(1924), 『수주시문선』(1959), 『차라리 달 없는 밤이 드면』(1983), 『논개』(1987) 등의 시집이 있다.
[구성]
5언 8행 40자인 오언율시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일모안남부(日暮安南府)[안남 가는 길에 해는 저물어]
풍령설만의(風零雪滿衣)[찬바람에 내린 눈이 옷에 쌓이고]
노기행욕몰(路岐行欲沒)[갈림길은 눈에 묻혀 헤아릴 길 없고]
촌수근환미(村樹近還微)[가까운 나무조차 희미하게 어린다]
내왕삼년우(來往三年遇)[이 길을 오가며 삼년 세월 지났건만]
승제만사비(乘除萬事非)[만사가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구나]
하시행역료(何時行役了)[어느 때나 이 일을 끝마치고서]
사립상어기(簑笠上漁磯)[도롱이 덮어 쓰고 낚시터에 가 본담]
[특징]
「안남도중우설」의 “이 길을 오가며 삼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구절로 보아 수년 전부터 안남에 부임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만사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을 시름하면서 공무를 마치고 낚시질을 하며 한가로운 삶을 보낼 날을 그리워하는 자신의 심경을 노래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구로, 부천의 옛 지명인 안남이 등장하는 고려 후기의 한시로서 구로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