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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B030202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가리봉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다일

서울시는 2005년 말 가리봉동 지역 8만 4430평[27만 9107.44㎡]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4단계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가리봉동 지역을 구로동과 가산동 등에 세워져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지원하기 위한 호텔과 컨벤션, 창업 보육 센터를 포함해 상업·업무·주거 지역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10년 1월 25일 서울시에서는 ‘가리봉지구 재정비 촉진계획안’을 발표하였다.

구로구 가리봉동 125번지 일대를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가리봉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건물주와 토지 소유주들은 그들대로 재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서 논의를 하고, 상가를 임대해 사업을 해 온 사람들은 ‘가리봉상가재개발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재개발 보상을 잘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리봉동 지역에 밀집해 거주하며, 상업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모임을 갖고 있다.

[입장 따라 다른 재개발 사업]

재개발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게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다. 가리봉동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서도 입장 차이가 크게 나눠지기 때문에 함부로 말했다가는 주변인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주민들이 입장 차이가 나는 데는 간단한 이유가 있다. 가리봉동에 땅이나 주택, 건물을 가진 사람들은 재개발이 호재라는 것. 재개발로 인해 적절한 보상을 받을 것이며 개발 이후에는 더 좋은 조건의 환경에서 재산 가치를 늘려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가리봉시장을 중심으로 한 임대 사업자들은 근심이 크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40년 동안 장사를 해 온 자리에서 쫓겨나야 할 상황이다. 주로 연매출 1억 미만의 소규모 점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앞길이 막막한 경우도 많다.

가리봉상가재개발대책위원회  문명환 회장은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주비 받아서 다른데 갈 데도 없다. 여기서 나가면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리봉동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동포들의 어려움은 더 크다. 가리봉동에 중국인들이 모여살고 있어서 음식점을 주로 운영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중국인들이 뿔뿔이 흩어지면 마땅히 장사할 지역을 찾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중국 음식점 주인은 “우리는 갈 곳이 없다. 여기서 자리 잡느라 고생하며 살아왔는데 재개발이 된다면 길거리에 나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사람들]

가리봉동에서 벌집 임대를 하며 살고 있는 김정득[1947년생] 씨는 “재개발이 되든지 안 되든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처럼 벌집 임대를 하고 사는 사람들은 재개발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과 다르게 가리봉동에는 재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들이 많다. 소규모 상점을 임대해서 운영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7000명이 넘는 중국 동포들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벌집을 임대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역시 재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한 개의 건물이 적게는 일곱 개에서 많게는 스물이 넘는 벌집이 모여 있으니 월 임대 수익으로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득 씨는 “지금 우리나이에 어디 가서 매달 이런 현금 수익을 올리느냐.”며 “내 생활비이자 노후 대책이니 재개발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리봉동은 시장 등 인구 밀집 구역이 많고 벌집으로 불리는 집단 거주지가 많아 재개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구로구에서는 재개발 홍보관을 지어 놓고 여러 재개발 대책 위원회와 협상을 하는 등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제공]

  • •  김정득(여, 1947년생, 구로구 가리봉동 주민, 벌집 운영)
  • •  문명환(남, 1953년생, 구로구 가리봉동 주민, 가리봉상가재개발대책위원회 위원장)
  • • 익명(남, 구로구 가리봉동 주민,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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