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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507
한자 民俗-
영어음역 Minsongnori
영어의미역 Folk Pla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순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이고 향토색이 담긴 놀이.

[개설]

현재 구로구는 조선시대의 경기도 금천현부평도호부 일부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으로는 관악산을 끼고, 서쪽은 김포평야에 이어지는 구릉 지역이다. 또한 안양천과 한강의 지류가 구로구 일대에 걸쳐 있다. 이와 같은 자연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사람들은 다양한 생활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민속놀이도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구로의 민속놀이는 주로 정월 대보름 및 정월놀이, 단오놀이, 한가위놀이 등 4대 명절에 집중되어 있다.

[민속놀이]

1. 윷놀이

정월에는 주로 윷놀이를 한다. 이 놀이는 등과 배가 있는 네 개의 윷가락을 동시에 던져서 나오는 윷가락의 형태로 말을 움직이는 놀이이다. 두 명, 네 명, 혹은 여섯 명이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 엇바꿔 가며 윷을 던진다. 정해진 말로 말판 위를 달리게 하여 승패를 정한다. 마당과 같은 실외에서는 가마니 위에서 주로 던지며, 실내에서는 모포와 같은 담요 위에서 던진다. 말은 색깔이 각기 다른 단추를 사용하기도 한다. 지역 향토 연구자인 김정진[남, 64]에 따르면, 지금도 오류동천왕동 일대의 가정에서는 구정 연휴에 가족 친지들끼리 윷놀이를 한다고 한다.

2. 널뛰기

정월에 젊은 부녀자들은 널뛰기를 한다. 긴 널판때기의 한가운데 밑에 짚단 등을 감아 받쳐 넣어 베개로 삼고, 널판때기의 양 끝에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서로 교대로 뛰어오르면서 논다.

3. 돈치기

정월에 사내아이들과 일꾼들은 돈치기를 한다. 땅바닥에 작은 구멍을 파놓고 5~6m 떨어진 곳에서 이 구멍을 향해 돈을 던져 놀이 상대방이 내놓은 돈을 맞힌다. 혹은 구멍에 돈을 던져 넣거나 구멍 바깥에 있는 상대방이 정한 물건에 큰 동전이나 둥근 돌을 던져서 맞히면 그 물건을 차지하게 된다. 일종의 승부겨루기 놀이이다.

4. 종경도(從卿圖) 놀이

청소년들은 정월에 종경도라고 하는 중앙 및 지방의 관청명과 관직명을 그려 넣은 판 위에 주사위를 던져서 그 점수만큼 앞으로 나가게 되는데, 제일 먼저 중앙의 영의정에 오르려고 다투게 된다. 이것은 대부분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5. 다리밟기와 연날리기

정월 대보름에 어른들은 다리밟기와 청소년들은 연날리기가 행해졌다. 다리밟기는 구로 일대에 놓인 다리를 전부 찾아다니며 밟는다. 그렇게 하면 일 년 내내 내 다리에 병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연날리기의 경우 서로 높이를 겨루기도 하고, 연에 자기의 생년월일 혹은 액막이의 글귀를 써넣었다가 해 질 무렵 실을 끊어 연을 날려 버리면 그 해의 액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6. 연등놀이

4월 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에 불교 관련 행사인 연등놀이를 한다. 초파일 밤에 자녀의 수만큼 처마 끝에 등을 달면 복을 받는다고 하여 각 가정에서는 등을 단다. 등은 대개 둥글게 공 모양으로 만들며, 원색의 색지를 바르고 수(壽), 복(福), 다(多) 등의 상서로운 뜻의 글자를 써넣는다. 이런 행사는 불교를 믿는 가정 이외에 민간에서도 전해 내려왔다.

7. 버들피리 불기와 화전놀이

봄에는 어린이들이 강변의 작은 버들가지를 3~6㎝ 정도로 잘라서 그 줄기는 뽑아버리고 껍질로 피리를 만들어 논다. 일반인들은 ‘화전놀이’라고 하여 꽃이 핀 나무그늘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겁게 놀았다.

8. 그네뛰기와 씨름

오월 단오에는 그네뛰기와 씨름을 즐겼다. 그네뛰기는 큰 나무의 옆으로 뻗은 가지 혹은 두 개의 기둥을 세우고 줄을 늘어뜨려 그네 받이에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탄다. 보다 높이 오르기를 자랑하며, 편을 갈라서 승패를 겨룬다. 원래 청소년 남녀들이 그네뛰기를 하나 구로 지역에서는 아낙네들과 처녀들이 주로 그네뛰기를 하였다. 씨름은 상대의 오른쪽 다리에 60㎝ 이상의 샅바를 매고, 그 샅바를 앉은 상태에서 서로 거머쥐고 동시에 일어서면서 힘을 쓰기 시작한다. 장소에 제한이 없고, 먼저 쓰러지는 자가 패하게 된다. 마을 대항 씨름 놀이를 해서 소를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씨름에서 우승자가 되면 보통 ‘장사’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9. 천렵과 복놀이

오월 단오가 지나면 여름이 시작된다. 이때 청장년들 사이에서는 천렵(川獵)이 행해진다. 그물, 솥 등을 가지고 강가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 요리하여 술을 마시고 시를 짓기도 하고 미역을 감으며 즐겁게 논다. 천렵과 더불어 여름 삼복 때면 ‘복놀이’를 하는데 초복, 중복, 말복 날에는 친구들과 뱃놀이를 하기도 한다. 특히 구로는 한강과 안양천의 지류들이 많아서 천렵과 복놀이를 하는 데 천혜의 장소였다.

10. 팽이치기

남자아이들은 주로 겨울철에 팽이치기를 한다. 원추형으로 깎은 나무 팽이에 줄을 감아 땅바닥이나 얼음판 위에 던져서 누구의 팽이가 더 오래 돌기를 하는지 겨루는 놀이이다. 여름철 놀이가 성행한 것처럼 겨울철에 한강과 안양천의 지류들이 얼음을 만들어 내어 어린아이들의 눈썰매 놀이나 팽이치기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11. 진치기와 고누

그밖에 옛 구로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는 계절에 관계없이 진치기와 고누가 성행하였다. 진치기는 적군과 아군으로 나누어 진을 치는데, 진지는 나무나 돌멩이로 표시하게 된다. 먼저 진에서 나간 사람을 상대방이 쫓아가서 손으로 친다. 다른 사람을 친 사람은 다시 시작할 때까지는 맞지 않을 권리를 얻는다. 이렇게 해서 먼저 적진을 점령한 편이 이긴다. 고누는 땅바닥이나 널빤지에 가로, 세로 줄을 그어 고누판을 만든다. 상대와 자신이 다른 말을 늘어놓고 상대의 말을 포위해서 잡아먹는 방법으로 승패를 겨룬다.

[생활민속학적 의의]

민속놀이는 구로 지역에서 매년 중요한 절기(節氣)마다 심신의 피곤함을 풀고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베푸는 놀이로, 남녀노소에 따라 적합한 놀이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한강과 안양천, 김포평야와 관악산 일대 등 강과 하천, 들판과 산 등에서 행할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가 구로공단이 들어오기 전까지 성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도 도시화가 덜 진행되어 집성촌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오류동천왕동 일대에서는 예전의 민속놀이들이 일부 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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