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때 경인로는 이렇게 포장된 길이 아니고 흙길이었어. 기찻길 말고 인천에서 서울 가는 유일한 육로였지” 권이홍[1931년생] 씨에게 ‘주막거리’에 대해 묻자 경인로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먼저 풀어 놓는다. 수궁동 마을 입구 부근에 형성됐던 주막거리는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오류동으로 자동차 도로가 나기 전인 1966년까지 인천에서 서울로 오가는 이들이 쉬어 가던 길목...
“여기가 다 논틀발틀로 산 넘어 부천까지 오갔지. 오류동 앞길은 서울에서 인천 가는 유일한 길이었어. 마차들이 쉬어 가던 데가 주막거리고.” 수궁동 토박이 권이홍[1931년생] 씨는 마을의 옛 모습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터널을 비롯한 길이 뚫리면서 지도를 펼쳐 수궁동을 보면 工자 모양으로 길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쪽으로 서울, 서쪽으로 부천에...
와룡산 자락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궁동은 그 중심부에 물을 품고 있다. 궁골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궁동생태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궁동저수지가 바로 그것이다. 예부터 이곳에서 샘솟는 물은 마을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요 수단이자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의 조건을 완성하는 요소였다. 그리고 2008년 4월 궁동저수지가 포함된 궁동 45번지 일대 1만 205㎡에 조성된 궁동생태공원은...
보이지 않는다. 궁동길을 따라 아무리 찾아도 ‘수름상회’는 찾을 수 없다. 젊은 주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다. 마을에서 꽤 오래됐다는 철물점 사장 아저씨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아, 수궁동 노인정까지 쭉 올라가면 마트 하나 보일 거예요. 그게 수름상회예요.”라고 대답해 준다. “여기가 수름상회인가요?” 무작정 상점에 들어가 물었더니 젊은 사장 아저씨가 “네. 수름상회였다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