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0338 |
---|---|
한자 | 東國輿圖嶺南圖 |
분야 | 지리/인문 지리,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양윤정 |
[정의]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동국여도』에 포함된 청도 지역을 비롯한 경상도 지도.
[편찬/간행 경위]
지도상에 지도의 제작 목적과 제작 시기가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지도에 반영된 지리 정보를 통해 『동국여도(東國輿圖)』의 제작 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지도의 제작 시기 상한선이 되는 19세기 전반에 경상도 일대에서 명칭이 변경된 군현이 없으므로 『동국여도』에 수록된 다른 지역의 군현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800년(정조 24)에 노성(魯城)으로 바뀌는 충청도의 이성(尼城)과 이원(利原)으로 바뀌는 함경도의 이성(利城)이 모두 개명 이후의 명칭으로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1822년(순조 22)에 신설되는 함경도의 후주(厚州)가 없고, 1823년(순조 23)에 혁파되어 개성에 합해지는 경기도의 풍덕(豊德)이 표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동국여도』는 1800년에서 1822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8세기 후반에 변화된 지명이 모두 반영되어 그려진 것은 아니다.
[형태/서지]
『동국여도』는 영남도를 비롯한 각 도별 지도와 주요 군사 지역 지도 9장을 포함하여 총 17장의 지도를 한 권으로 제작한 채색 필사본 지도첩이다. 앞쪽에는 도성과 직접 연결된 지역의 방어 체제를 차례대로 볼 수 있도록 「도성도(都城圖)」, 「연융대도(鍊戎臺圖)」, 「북한성도(北漢城圖)」, 「도성 연융 북한 합도(都城鍊戎北漢合圖)」를 수록하였고, 그 뒤에는 「기전도(畿甸圖)」로부터 「영남도(嶺南圖)」에 이르기까지 전국 8도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도별도 앞에 수록된 지도는 도서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방어 체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된 군사 지도이며, 도별 지도는 각 군영과 진보 및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군사 정보를 담고 있다. 책 크기는 46.4×32.4㎝이며, 「영남도(嶺南圖)」의 크기는 47.0×66.0㎝이다.
[구성/내용]
경상도 일대를 간략하게 그린 도별 지도로, 지도명의 ‘영남’은 경상도의 별칭이다. 일정한 크기의 지도첩에 수록되어 있는 도별 지도로, 책의 크기에 맞춰 지도를 제작했기 때문에 실제 경상도보다 남북으로 압축되어 그려졌다. 그리고 남해안의 모습은 동람도 유형의 경상도 지도와 비교하면 해안선과 섬에 대한 정보가 반영되어 있지만, 정상기 유형의 경상도 지도보다는 부정확한 편이다.
지도의 전체적인 구도는 경상도의 각 군현의 개략적인 위치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으며, 각 고을의 진산을 포함하여 산봉우리를 연결하여 산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봉화현(奉化縣) 북쪽에 위치한 태백산(太白山)부터 연결된 산맥을 강조하여 묘사하고 있다. 태백산 남쪽에는 호리병 모양의 황지(潢池)가 낙동강의 최상류에 강조되어 그려져 있는데, 사실 황지는 강원도 삼척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본 지도에서는 경상도의 땅에 있는 것처럼 그려져 있다.
경상도의 감영지인 대구와 수영·병영·통영은 붉은색의 원으로 표시하고, 원 둘레에 표시한 성가퀴를 통해 성곽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청도를 비롯한 각 군현은 황색의 원으로 표시하고 그 안에 지명과 함께 서울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청도 지명 옆에는 기록된 서울까지의 거리는 740리이다. 책 크기에 맞춰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청도와 그 주변 군현 사이의 거리 및 위치가 부정확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각 군현에 표시된 일정을 통해 그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각 군현을 연결한 붉은 실선은 도로를 표현한 것이며, 각 군현의 찰방역(察訪驛)은 작은 원으로 표시하였다. 청도군의 찰방역이었던 성현역(省峴驛)은 청도군 바로 오른쪽에 표시되어 있다.
「영남도」의 가장 큰 특징은 『동국여도』에 수록되어 있는 다른 도별 지도와 같이 군사 정보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칠곡에 위치한 가산산성(加山山城), 선산의 금오산성(金烏山城), 성주의 독용산성(禿用山城), 신령의 화산산성(花山山城), 동래의 금정산성(金井山城), 삼가의 금성산성(金城山城) 등은 특히 강조되어 산세와 함께 산성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문경 북쪽 조령(鳥嶺)에는 험준한 계곡을 횡단하여 쌓은 관문성(關門城)이 자세히 그려 전략적 요충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풍기의 죽령(竹岺)이나 낙동강 변의 절벽 길인 밀양의 작원액로(鵲院阨路) 등과 같이 적은 숫자로도 많은 적을 막아낼 수 있는 요충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과 근접한 남해안과 섬에 설치되어 있었던 진보들의 위치를 작은 원으로 표시하고 지명을 표기하였다.
[의의와 평가]
「영남도」는 경상도 일대를 그린 도별 지도이자 경상도의 군사 시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군사 지도이다. 산성과 진보에 대한 정보는 물론 주요 군사 지역을 서로 연결하는 육로와 해로까지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영남도」에 표시된 지명 정보로는 『동국여도』의 제작 시기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충청도와 함경도에 표시된 지명 정보를 통해 본 지도첩이 1800년에서 1822년 사이에 제작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지도는 19세기 경상도를 포함한 조선의 군사 시설과 도로 등을 포함한 군사 정보를 파악하는 데 용이한 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