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0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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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韓一覽圖慶尙道 |
분야 | 지리/인문 지리,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양윤정 |
[정의]
17세기 말에 제작된 『삼한일람도』에 포함된 청도 지역을 비롯한 경상도 일대 지도.
[편찬/간행 경위]
『삼한일람도(三韓一覽圖)』의 제작 시기는 지도에 표시된 지리 정보가 한정된 만큼 판단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 1651년(효종 2)에 강음과 우봉을 합해 만들어진 황해도의 금천(金川)이 수록되어 있지만, 강음과 우봉도 함께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경상도에 표시된 군현 가운데 영양과 순흥은 표기 방법이 경상도의 다른 군현과 다르다. 1684년(숙종 10)에 신설되는 함경도의 무산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며, 그 이후의 지명 변화는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도별집에 반영된 지명은 1600년대 후반기의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군현과 함께 『삼한일람도』에 실린 중요한 정보인 산성의 축조 연대는 군현보다 더 늦은 시기를 반영하고 있다. 경기도의 통진에는 문수산성이 그려져 있는데, 1694년(숙종 20)에 축조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719년(숙종 45) 옹진의 소강진에 신설되는 황해도 수영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본 지도집은 17세기 말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형태/서지]
『삼한일람도』는 5장의 도별도로 구성된 채색 필사본 도별집이다. 각 지도를 접어서 만든 책의 크기는 36×21.5㎝이며, 경상도 지도를 펼쳤을 때 크기는 세로 68㎝, 가로 52.5㎝이다. 일반적인 도별집은 8도를 각각 한 장에 그리거나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기도와 충청도를 한 장에 그리고, 함경도를 북도와 남도로 나눠 그려 총 8장의 지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본 지도집은 전국을 평안도, 함경도, 경기도·충청도·강원도·황해도, 경상도, 전라도로 나누어 제작하였다.
경기도·충청도·강원도·황해도를 그린 지도의 우측 상단에는 ‘기호황강(畿湖黃江) 사도(四道)’라고 내제를 표기해 지도의 대상 지역을 알려주고 있다. 경상도 지도의 경우 ‘경상도(慶尙道)’라고 내제를 표기하였다. 그리고 직사각형으로 표시된 각 군현의 색은 도별로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구성/내용]
『삼한일람도』에 수록된 「경상도」는 경상도는 물론 경상도와 접하고 있는 강원도·충청도·전라도 일부를 함께 그린 도별 지도이다. 지도의 북쪽에는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의 경계선을 타고 지도의 중앙까지 뻗어 내린 백두 대간의 모습이 강조되어 표현되었다.
지도의 제작 시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명을 살펴보면 1600년대 신설된 칠곡[1630]·자인[1637]·영양[1676]·순흥[1683]이 청도군을 포함해 경상도의 다른 군현과 같이 미색의 분홍색인 직사각형으로 표시되었다. 다만 영양과 순흥의 경우 다른 군현과 달리 노란색의 사각형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그 크기도 다른 군현에 비해 작게 표시되어 있다.
군현 이외에 지도에 표시된 지리적 정보는 청도 북쪽에 위치한 선산(善山) 남북의 이중원이다. 붉은 테두리의 이중원은 산성(山城)을 강조하여 표현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선산 남쪽에 표시된 산성은 금오산성을 표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실제 금오산성은 낙동강에 합류하는 현재의 감문천 남쪽에 위치하여, 『삼한일람도』 「경상도」에 표시한 위치와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실제 선산군 북쪽에는 남쪽의 금오산성과 견줄 만한 중요 산성은 없다.
한반도의 중앙부를 그린 「기호황강 지도」의 경우 황해도와 강원도의 경우 각 군현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고, 충청도 지역은 주요 하천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경상도 지도에는 서울까지의 거리나 하천의 지명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남해안은 남해·거제도 및 몇 개의 주요 섬 중심으로 그리고 있으며, 지명은 남해와 거제도를 제외하고는 생략하였다. 대마도는 실제 거리보다 더 가깝게 그리고 있으며, 섬 크기도 커 조선 전기 계통의 지도에서 나타나는 대마도에 대한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함경도 지도에 강조되어 표현된 백두산과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표현에서도 알 수 있다.
『삼한일람도』의 특징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4개의 도를 한 장의 지도로 그리고 있으며, 경상도는 경상도와 접하고 있는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일부가 함께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 장의 전도를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도별도로 나눠 제작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각 도와 인접한 지역을 지도에 함께 그려 인접 지역을 이해하고, 한반도 전체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17세기 말에 제작된 도별 지도이자 정척과 양성지의 『동국지도』 계통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조선 시대 전도 및 도별 지도 발달사에 의미가 있는 지도이다. 각 도에 군현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제작된 지도이지만, 그 이외의 지리적 정보를 줄임으로써, 「경상도」 지도에 표현된 백두대간과 같이 한반도의 산맥 모습은 물론 수계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