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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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유미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전해지는 시집살이를 소재로 한 노래.
[개설]
청도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숭악한 시집살이 노래」는 고된 시집살이를 주제로 한 생활요이다. 시집에 헌신해야만 했던 여인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여성 생활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채록/수집 상황]
1991년 청도군에서 발간한 『청도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청도군에서 전해지는 「숭악한 시집살이 노래」는 시집살이의 고됨과 서러움을 노래한다. 시아버지, 시누이, 시아주버니 등 시집 사람들은 매정하고 원수 같은 존재로 그려져 있다. 며느리는 친정어머니의 부고를 듣고도 밭을 다 매고 가라는 시집 사람들의 말에 일을 마치고 나서야 부랴부랴 친정집을 찾아간다. 늦게 도착한 죄로 친정 사람들에게 원망을 들은 며느리는 마음 붙일 곳 없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 눈물 흘린다.
박을숭가 박을숭가 삼십 리로 버터 나가/ 그 줄 딸로 시접가니 하늘 겉은 시아바님/ 야시 겉은 시누부야 논 구석을 더러가니/ 올비갈비 원수로다 밭 구석을 더러가니/ 통바랙이 원수로다 미겉이라 짓슨 밭을/ 한 골 메고 두 골 메니 부구 왔네 부구 왔네/ 옴마 죽은 부구 왔네// 갈라고나 하야 보니 하늘 겉은 시아바님/ 황소 겉은 시아지뱀 아리 차고 저리 차고/ 매든 밭을 마자 매라 그 밭을랑 다 매라니/ 호망 자루 거머쥐고 집이라고 덜어 오니/ 마당에라 누분 개야 니나 보고 반가해라// 밤이라사 주는 것이 사발궁게 발아 주고/ 장이라사 주는 것이 중발궁게 발아 주고/ 숟가락이라 주는 것이 총도 없는 숟가락을/ 오 리 박게 떤지노니 십 리 박게 밧닥 선다// 호망 자루 떤지부고 머리 풀어 삭발하고/ 신을 버서 거머쥐고 한 고개를 넘어가니/ 포도딸이 너머 젓다 한 개 따고 두 개 따니/ 동해 동산 도든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다// 가다가는 꿈을 꾸니 에라아야 니 날 볼라면/ 어제알에 올 것 아이가 깜짤 놀래 깨어 보니/ 달다 하는 대추 사고 달다 하는 참위 사고/ 한중령을 넘어오니// 어화행상 뜨나온다 행상줄을 붓잡고서/ 옴마옴마 우룸마야 에라 욘년 식거릅다/ 너거 옴마 불나꺼든 어제알에 니 올 것 아니가/ 오라반님 오라반님 우리 옴마 어디 갓소/ 에라야야 식거릅다 우리 옴마 볼나꺼든/ 어제알에 올 것 아이가// 집이라고 들어가니 싱야싱야 사촌 싱야/ 우리 옴마 오대 갔소 에라야야 식꺼롭다/ 너거 옴마 볼라거든 어제알에 올 것 아이가/ 싱야싱야 월기싱야 우리 옴마 어디 갓노/ 너거 옴마 볼나꺼든 띠짠대기 옷을 삼고/ 황태흙을 밥을 삼고 첩첩산중 들어갓네// 싱야싱야 월기 싱야 집 한 단만 피엿시마/ 니도 안고 나도 안제 쌀 한 접시 자지시마/ 니도 묵고 나도 묵제 니 머리는 두 자 두 치/ 내 머리는 석 자 섯 치 닷 자 닷 치 파라다가/ 우리 옴마 보러 가자// 앙개야 석거라 보자 구름아 삭거라 보자/ 우리 엄마 삭는마는 눈물가리 몸 볼레라
[현황]
과거 봉건 시대의 여인들은 「숭악한 시집살이 노래」와 같은 시집살이요를 통해 자신들의 서러움을 풀었을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도 이에 공감하는 여인들이 있을 것이다. 「숭악한 시집살이 노래」는 봉건 시대의 여인들의 삶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적 가치가 있음에도 현재는 잘 보존되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청도군에서는 이러한 민요의 보존과 발굴을 위해 청도군 토속 민요 경창 대회를 열어 민요의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시집에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은 과거 여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되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여인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숭악한 시집살이 노래」에는 과거 봉건 시대의 여인들의 서러움과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