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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464
한자 歲時風俗
영어음역 Sesipungsok
영어의미역 Seasonal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배현주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 지역에서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의례적인 생활풍속.

[개설]

세시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시기에 반복해서 거행되는 주기 전승의 의례적 행위로서 민간신앙·민속놀이·구비전승·의식주 등 전통문화가 두루 포함된 복합적인 문화 현상이다. 세시풍속은 해당 지역에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농경사회 풍속의 일환으로 농사력, 즉 음력에 맞춰 월별 24절기와 명절로 구분하여 집단적 또는 공통적으로 촌락 혹은 가정 단위로 행해지는 민속 관행, 의식, 의례 행사와 놀이 등을 통하여 농사를 짓고 가정과 마을 주민의 단합을 도모하는 행사이다.

[특징]

세시풍속의 시기가 예로부터 분명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었으므로 지역마다 세시풍속을 행하는 시기와 방법, 절차 등에는 저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또 문헌에는 이름이 남아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사회적 상황들로 인해 전승되지 않고 있는 풍속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세시풍속 중에 가장 일반적이며 비교적 잘 전승되어 오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설날, 추석 등과 같은 명절이다.

말 그대로 세시풍속은 농경 사회에서 주민들이 풍작과 개인의 안녕을 위해 행해졌던 다분히 민속학적인 행사였기 때문에, 세시풍속의 대부분은 우리 민족에 의하여 발생되고 전승된 고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처럼 외국과의 문화 교류를 통하여 전래된 것도 있다. 또한 우리 고유의 것과 서양의 것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융합되어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것도 있다.

[내용]

1. 정월 초하루

설이라 하여 연시제를 지내며, 어른에게 세배를 드린다. 또한 일가친척은 물론 지인끼리 덕담(德談)이라 하여 상대방의 올 한해 무사평안과 발전을 비는 새해 축하 인사를 전한다. 설날에는 세배를 하러 온 손님들에서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데, 대표적인 설음식이 바로 떡국이다. 또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다 같이 즐기기도 한다. 설날에는 한 해의 운을 비는 마음으로 복조리라 불리는 조리를 사서 벽에 걸며, 그해 신수를 보기 위해 토정비결을 보기도 한다.

2. 대보름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15일이 되는 자정에는 마을 제단에서 동신제(洞神祭)를 지낸다. 새벽에는 피부병 따위의 역병과 잔병들을 막는 액막이의 의미로 날밤, 잣, 호두, 은행, 땅콩 등의 견과류를 껍질 채 먹는 ‘부럼[腫果] 깨기’를 하고, 귀를 밝게 한다는 의미로 ‘귀밝이술[耳明酒]’을 한잔씩 마신다. 또한 동네에 가득 찬 악귀를 내쫓는 의미로 사자놀음, 지신(地神)밟기, 들놀음[野遊], 매귀(埋鬼)놀음 등을 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줄다리기, 횃불싸움 등을 한다. 그리고 보름날 밤에는 동산에 올라가 달이 떠오르는 것을 맞이하며 달빛을 보고 그 해의 풍흉(豊凶)을 점치기도 하고, 다리가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다리밟기를 하기도 한다.

음력 2월의 초하룻날은 정월 보름 전날 세운 볏가릿대의 곡식을 풀어 솔 떡을 해먹고, 한 해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의미로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는 대청소를 한다.

3. 삼짇날과 한식

3월 3일은 삼짇날이라고 하여 ‘화전(花煎)놀이’를 많이 하며, 동지 후 105일이 되는 날에 해당하는 한식에는 선조의 무덤에 가서 성묘를 한다. 한식은 일반적으로 음력 3월에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음력 2월에 있기도 한다.

4. 초파일

사월 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날은 불교 신자들이 절에 모여 큰 재(齋)를 올리고, 연꽃 모양의 등을 만들어 전각에 걸며, 밤에는 이 연등을 들고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등돌이를 한다.

5.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을 단오라 한다. 이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여자는 창포(菖蒲)를 삶은 물에 머리와 얼굴을 씻고 창포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곤 하였다. 그리고 여자들은 그네뛰기를 하며, 남자들은 씨름을 즐겼다.

6. 유두(流頭)

음력 6월 15일을 유두라 한다. 이날이 되면 유두면(流頭麵)·수단(水團)·건단(乾團)·상화(霜花) 떡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산간 폭포에서 몸을 씻고 서늘하게 하루를 보냈다.

7. 칠석(七夕)

음력 7월 7일을 칠석이라 한다. 견우와 직녀가 까치와 까마귀의 도움으로 오작교를 건너 1년에 단 한번 만난다는 이날은 별보기를 하며, 견우성과 직녀성을 찾기도 하는 이른바 연인의 날이다.

8. 백중(百中)

음력 7월 15일을 백중이라 한다. 이날 절에서는 스님들이 100가지 과일과 나물을 갖추어 부처에게 공양을 한다. 농민들은 이날을 호미씻이라 하여 음식을 장만해서 산기슭 들판에 나가 농악을 울리며 하루를 즐겼다.

9. 추석(秋夕)

8월에는 민족의 대표적인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이 있다. 15일은 한가위 또는 추석이라 하여 한해 농사의 풍년에 대하여 조상께 감사하며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이날은 송편·시루떡·토란단자·밤단자를 만들어 먹는다.

10.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이라 한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화채(花菜)를 만들고, 국화전(菊花煎)도 부쳐 먹는다. 또 풍국(楓菊)놀이라 하여 음식을 장만해 교외 산야(山野)에 가서 하루를 즐기기도 하였다.

11. 상달

시월을 상달이라 한다. 10월 3일 개천절을 정부에서는 공휴일로 정하고 동시에 국경일로서 엄숙히 의식을 거행한다. 10월에 가장 특징적인 것은 시제(時祭)라 하여 먼 선조의 무덤에 모여서 제사를 지내는데, 지금도 구로에 거주하고 있는 문중 중 다수는 10월 상달에 시제를 지낸다. 그리고 음력 10월은 겨울철의 부식물인 김장을 하는 달이기도 하다.

12. 동지

11월에는 동짓날이 있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데, 시식(時食)을 삼아 고사(告祀)도 하고, 또 악기를 제거한다 하여 팥죽 물을 대문간이나 집안 곳곳에 뿌리기도 한다.

13. 섣달

12월을 섣달이라고 한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옛날 농경 사회에서는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였다. 때문에 세찬(歲饌)이라 하여 마른 생선, 육포(肉脯), 곶감, 사과, 배 등을 친척 또는 친지들 사이에 주고받았다. 또 이날 밤에는 ‘해지킴[守歲]’이라 하여 집 안팎에 불을 밝히고, 남녀 모두 새벽이 될 때까지 자지 않고 밤을 새웠다.

[세시풍속의 변모]

구로는 지역적으로 서울특별시에 속하나 조선시대에는 부평부에 속하였고, 인근 일대에 농경지가 위치하여 있어 비교적 농경 사회의 세시풍속이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농경지가 사라지고 공장지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세시풍속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구로구 오류동 주민 김윤자[여, 70]는 처음 그녀가 시집오던 때만 해도 오류동 인근 야산과 벌판에서 지신밟기나 쥐불놀이 같은 놀이를 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나마 설과 대보름, 추석과 같은 명절과 동지와 초파일 같은 날에만 친척들이 모이고 절기 음식을 장만하는 등의 행사를 행하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모여 나누어먹기 보다는 각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행해진다고 하였다.

이에 반해 서양에서 들어와 지금 구로구에 자리 잡은 세시풍속들은 해마다 그 규모가 커져 가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가 되면 집 앞의 오류역과 시장 일대에는 초콜릿과 사탕을 판매하는 상점이 줄을 서 있고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김윤자는 시대가 변하였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즐기는 세시풍속의 의미도 전과는 달라졌지만 그래도 설, 추석과 같은 전통적인 세시풍속이 있어 그나마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얼굴도 보고 식사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이러한 전통적 세시풍속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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