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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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服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재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혼례식 때 신랑과 신부가 입는 옷.
[개설]
혼례복은 혼례 때 신랑, 신부가 입는 예복을 말한다. 혼례라는 일생의 가장 큰 의례에 착용하는 복식으로 가장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조선 시대에도 관리들만이 입는 단령(團領)을 신랑의 혼례복으로 착용하였고, 신부 역시 일반인들은 입을 수 없는 원삼(圓衫) 등을 입었다.
혼례복을 마을 단위에서 제작하여 마을 공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신랑 측에서 준비하기 어려운 경우 빌려서 사용했다. 마을에서 준비한 혼례복은 신랑용 사모관대와 신부용 원삼, 족두리, 비녀, 댕기이다.
현재는 혼례복으로 남자는 양복, 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혼례도 신부 집이 아닌 전문 예식장에서 치른다.
[전통 혼례복]
청도군에서는 신랑 집에서 남녀의 혼례복을 모두 준비하고, 혼수 함과 함께 신부 집으로 보냈다. 혼례복과 함을 보낼 때는 자식이 많고 건장한 하인이 지고 갔다고 한다.
신랑은 혼례복으로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관복(官服)인 단령을 입는다. 단령은 옷깃이 둥글고, 등과 가슴에 흉배(胸背)가 부착되어 있다. 흉배에는 일반적으로 학이나 호랑이를 한 마리 혹은 두 마리 수놓는데, 정식 관복이 아니기 때문에 학과 호랑이를 함께 수놓거나 좌우로 마주 보는 모양으로 수놓기도 한다. 허리에는 각대(角帶)를 한다. 머리에는 여름에는 복건[幅巾]에 사모(紗帽)를 쓰고, 겨울에는 휘항(揮項)에 사모를 쓴다. 발에는 장화 모양의 목화(木靴)를 신고, 손에는 사선(紗扇)을 든다.
신부는 혼례복으로 빨간 치마에 초록 저고리, 활옷을 입는다. 빨간 치마와 초록 저고리는 ‘위치마’·‘웃저고리’라고 한다. 청도군에서는 저고리를 3개 겹쳐 입었고, 치마는 겹쳐 입지 않았다. 청도군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서는 혼례용 원삼(圓衫)을 활옷이라고 한다. 초록색 길에 색동 소매이고, 소매 끝에는 흰색 한삼이 달렸다. 머리에는 족두리를 쓰고 댕기를 했다.
[현대 혼례복]
1950년대부터 청도군에 신식 혼례가 소개되어 공회당이나 성당 등이 혼례식장이 되었다. 신랑 혼례복도 1950년대 이후 도포나 혼례 받침옷으로 바지저고리 위에 마고자와 조끼를 입기 시작했다. 또한 사모관대의 혼례복은 양복으로 대체되고, 사모관대는 서양식 혼례를 치른 후 폐백을 올릴 때 착용하는 폐백 옷으로 변하였다. 신부는 흰색 치마, 저고리를 입고 너울을 썼고, 신부의 전통 혼례복 역시 폐백 옷이 되었다. 1960년대에는 대구 등 큰 도시의 예식장에서 웨딩드레스에 면사포를 하고 혼례를 치르기도 했다.
요즘은 혼례가 대부분 서양식으로 바뀌면서 혼례복 역시 서양식으로 바뀌고 신부는 웨딩드레스, 신랑은 양복을 혼례복으로 착용한다. 예전에 혼례복을 마을에서 준비하여 대여해 사용하던 것처럼 요즘에도 전문 예식장에서 혼례복을 대여해 입는다.
[의의]
혼례복은 다른 의례복과는 달리 축복 속에 착용하는 의복이기 때문에 당대의 최고의 의복을 반영하면서 변화해 왔다. 청도군에서는 특이하게 다른 지역에서 ‘원삼’이라고 부르는 여자 혼례복을 ‘활옷’이라고 불렀다. 또 양장의 도입으로 혼례복이 우리 전통 옷에서 서양식 웨딩드레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한복에 너울이나 면사포 등을 절충해 착용했다. 이렇게 청도의 혼례복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