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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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衣生活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재 |
[정의]
경상북도 청도 지역에서 몸에 걸치거나 입었던 의복 및 이와 관련한 생활 풍속.
[개설]
경상북도 청도군의 의생활은 우리나라 다른 지역과 크게 차이점은 없다. 옷감의 재질이나 굵기, 색의 유무 등으로 신분을 구분하던 시대와는 달리 근현대에서는 복식 등을 통해 신분을 구분하는 경우가 없어졌고, 지역에 따른 차이도 크게 없다.
대부분의 의복은 공장에서 생산된 것을 구입해서 착용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있을 뿐 의복의 형태는 비슷하며, 우리나라 전국에서 통용되는 형태로 의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특징]
노인층에서는 여전히 한복 착용을 선호하여 남자는 바지·저고리에 포를 입고, 여자는 치마·저고리를 입는다. 여름에는 모시옷과 삼베옷 등 천연 재질의 섬유를 선호하는데, 특히 남녀 모두 모시옷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시옷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삼베는 주로 노동복이라는 개념이 강했고, 모시는 고급 전통 직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한 예전에는 모시의 가격이 비싸 일부 층에서만 전용해서 사용하던 것이라 귀한 옷감으로 여겼다. 1990년대 중국산 모시가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모시옷을 쉽게 구입, 착용하게 되었다.
현재 일상복은 대부분 양복과 양장이며, 한복은 노인층에서만 일상복, 의례복으로 착용하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는 혼례 등의 의례복으로 착용한다. 의복에서 눈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강한 색상이나 두드러진 디자인을 선호하기보다는 비교적 무난한 스타일의 의복을 선호하고, 세탁이나 관리 등이 편한 의류를 선택하는 등 현명한 의생활 소비를 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의생활도 중시하여 청도군에서 생산되는 식물 등을 이용한 다양한 천연 염색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또 청도군의 특산물인 ‘황지포[삼베]’ 짜기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황지포를 고급 수의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일상복]
성인 남자는 집에서는 바지·저고리·중우[中衣]·적삼·조끼를 입고, 외출할 때는 창옷·도포·두루막[두루마기]을 입었다. 또 집안 내에서는 정자관·탕건 등을 쓰고, 외출할 때에는 갓이나 모자를 썼다.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옷을 입고, 봄·가을에는 명주·무명옷을 입고, 겨울에는 솜을 두어 입거나 덧저고리·마고자·조끼를 더 입었다.
성인 여자는 무명 치마와 저고리를 일상복으로 입었다. 짧았던 저고리는 1940년 이후로 길이가 길어졌고, 1950년대에 옷고름 대신 브로치가 등장했다. 청도군에서는 치마의 트임 자락이 오른쪽으로 덮이는 오른 자락 치마로 입다가, 1960년대 이후 왼 치마를 입기도 했다. 또 청도군에서는 절에 가는 날 입던 회색 승복 바지를 일상복으로 많이 입었다.
옷감은 무명, 삼베 등이 주를 이루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인조견이 등장했고, 6.25 전쟁 이후에는 나일론 섬유가 나오면서 일상복에 응용되었다.
요즘은 양복과 양장을 일상복으로 하며, 기성복을 주로 이용한다. 또한 관리하기 쉽고, 세탁이 편리한 합성 섬유로 된 옷을 주로 입는다. 청도군에서는 중장년층 이하로는 양장·양복을 일상복으로 착용하고 있고, 노년층에서는 한복과 생활 한복을 비중 있게 착용하고 있다.
[의례복]
청도군은 유교의 고장으로 관혼상제를 가장 큰 의례로 여겼기 때문에 각 의례에 맞는 복식을 갖추어 사용하였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하면서 관혼상제의 의례 중 일부가 없어지기도 하고, 의미도 달라져서 혼례복이나 상례복 등 일부 의례복만 남게 되었다.
청도군의 의례 중 남자가 성년에 이르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상투를 틀고 갓을 쓰게 하던 관례(冠禮)는 1895년 단발령 공포 이후 사라졌다.
혼례 때 신랑, 신부가 입는 예복인 혼례복은 혼례라는 일생의 가장 큰 의례에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 가장 귀한 옷을 입었다. 신랑은 저고리와 바지에 관복(官服)인 단령(團領)을 입고, 사모를 쓰고, 목화(木靴)를 신고, 사선(紗扇)을 들었다. 신부는 빨간 치마에 초록 저고리, 활옷을 입고, 머리에 족두리를 쓰고, 댕기를 했다. 요즘은 혼례가 서양식으로 바뀌면서 신부는 웨딩드레스, 신랑은 양복을 입는데, 대부분 전문 예식장에서 대여하여 착용한다. 전통 혼례복은 예식을 치른 후 폐백을 올릴 때 착용하는 폐백 옷으로 변하였다.
상중에 있는 상제(喪制)나 상례복(喪禮服)은 오복제(五服制)에 따라 착용했다. 남상주는 제복 위에 상치마[裳]를 입고, 바지에는 행전(行纏)을 했다. 또 행의(行衣)를 입고, 허리에 삼 띠를 매고, 외출 시에는 방갓을 썼다. 상장(喪杖)을 들고, 신은 거친 짚신을 신었다. 여상주는 결혼한 경우에는 삼베나 광목으로 만든 치마, 저고리와 두루마기를 입고, 수질(首絰)과 요질(腰絰)을 하였다. 머리에는 삼베 수건을 얹고 그 위에 삼이나 짚으로 만든 터드레를 얹고, 짚신을 신었다. 미혼인 상주는 치마, 저고리만 입는다. 요즘은 1969년 가정의례 준칙에 따라 간소화된 상복을 착용하고 있다.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제례복(祭禮服)은 일반적으로 한복으로 하는데 바지, 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고, 그 위에 도복을 입었다. 허리에는 세조대(細條帶)를 하고, 머리에는 유건(儒巾)을 쓰고, 다리에 행건(行巾)을 차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제례복을 제작하지 않고 구입하는 추세여서 다른 지역의 도포를 구입하여, 청도군 특유의 도복과 함께 제례복으로 착용하기도 한다. 또한 요즘 대부분 일반 가정에서는 제례 복식을 따로 준비하거나 갖추지 않고 일상복을 정갈하게 착용한다.
[현황]
산업 발달로 대량 생산되는 의복이 전국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청도군의 의생활이 다른 지역과 크게 차별되는 점은 없다. 그러나 청도군의 노인층은 한복을 일상복으로 선호하고, 양장이나 양복의 경우에도 한복과 같은 느낌의 것을 선호하고 있다. 색상에서도 두드러진 강한 색상보다는 무난하고 부드러운 색상을 선호하는데, 청도군민의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자연 친화적인 심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도군의 지역 특산품인 청도 삼베[황지포]는 노동복으로 사용하던 직물이라는 인식에서 여름용 고급 직물로 인식 전환을 이루었다. 그 결과 고급 수의에 ‘황지포’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청도군 의생활 문화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