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안인리에서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에 올리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안인리의 곰실 마을에서 매년 정월 초사흗날[음력 1월 3일]이 되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동제를 올리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안인리 곰실 동제 를 지내는 동제당은 소나무 한 그루와 회나무 한 그루이다. 나무 각각은 마을의 중앙에서 남쪽과 북쪽에 위치하는데, 남쪽에 있는 회나무가 할매당이며 북쪽의 소나무가 할배당이다. 두 나무 모두 둘레는 약 2.5m 정도이다. 할배당인 소나무 아래에는 돌로 만든 제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제물을 차릴 때 사용한다.

[절차]

안인리 곰실 동제 는 정월 초사흗날에 올린다. 마을 사람들은 동제를 올리는 할배당과 할매당을 신당목이라 지칭하며 정월 초하루 또는 섣달그믐에 제관을 선출한다. 제관은 과거에는 연령에 구분 없이 서낭대가 들어가는 집안의 남자로 선정하였지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하여 현재는 집마다 돌아가며 제관을 담당한다. 선출된 제관은 제삿날 사흘 전부터 부정한 것을 가까이하지 않고 초상집에 출입하지 않는 등 몸가짐을 조심하게 한다.

제삿날 아침이 되면 제관은 준비한 금줄을 할배당과 할매당에 두르고 주변을 청소한다. 그다음에 청도읍 장을 이용하여 제물을 구매하는데, 막걸리·소고기·돼지고기·과일 등을 준비하고 할배당과 할매당에 각각 올리는 암탉과 수탉을 따로 산다. 이 닭은 삶지 않고 그대로 올린다.

오후 5시 무렵이 되면 제관은 할매당과 할배당 모두에 참기름 종지로 만든 불을 밝혀 둔다. 그리고 11시 즈음이 되면 준비한 제물을 가지고 먼저 할매당으로 간다. 할매당에 준비한 제물을 올리는데, 이때 닭은 암탉을 사용한다. 할매당에서는 축문만 읽고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사르는 흰 종이]는 올리지 않는다. 제의가 끝나면 할배당으로 이동한다. 할배당에서는 같은 제물을 올리되 닭은 수탉을 사용한다. 축을 읽고 소지를 올린 후 마무리한다.

모든 제의가 끝나면 제관은 준비한 제물을 모두 마을 회관으로 옮긴다. 이튿날 아침이 되면 동민들은 아침 일찍 제관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넨 후 음복할 준비를 한다. 음복과 함께 마을 대동 회의를 개최하고 동제 비용에 대한 결산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