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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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五龍里-路神祭 |
영어의미역 | Sacrificial Rite for the Street of Oryong-ri Bamgat Village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 |
집필자 | 최정숙 |
성격 | 노신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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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음력 1월 14일 |
의례장소 |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 밤갓마을 |
신당/신체 | 느티나무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 밤갓에서 정월 열 나흗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자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현재 공주 지역의 노신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장승제를 뜻하기도 하고, 공주시 검상동의 경우처럼 마을 앞의 여러 선돌(주석지신, 여석지신, 구석지신, 와석지신)에 대한 제사를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구읍 신영리 여드니, 우성면 도천리, 우성면 동대리, 의당면 수촌리, 이인면 이인리의 경우처럼 마을 입구의 공터나 삼거리를 제장으로 삼아 제사를 모시기도 한다. 또는 이인면 반송리 용화대와 같이 마을 뒤의 바위에서 제사를 올리거나, 우성면 동곡리 동곡의 경우처럼 노제당(路祭堂)이 따로 마련된 경우도 있다.
오룡리 밤갓의 위치는 북쪽은 만수리, 동쪽은 공주 구시가지, 남쪽은 주봉리, 서쪽은 신흥리에 접해 있다. 백제 때는 웅천에 속했으며, 신라 때는 웅주에 속했다. 조선 말기에는 오룡쟁주형의 명당이 있다고 해서 오룡동이라 불렀으며, 밤갓은 조정골 남쪽에 있으며, 밤나무가 많이 있었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오룡리에는 조선시대 16대 임금인 인조의 후궁 소생인 숭선군의 묘가 있다. 숭선군은 이괄의 난 때에 인조와 함께 공주로 피난을 온 일이 있었다. 숭선군은 공주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경치에 황홀감을 느끼며 피난길이지만 정서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숭선군은 말년에 병이 들어 죽게 되자 유언하기를 충청도 공주군 이인면 오룡리 지역에 묻어 달라고 하여 그 뜻을 그대로 받들어 오룡리에 숭선군의 묘를 썼으며, 지금까지 잘 보존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오룡리 밤갓에는 둘레 5m이고 수령이 400년 남짓 되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예전에 한 주민이 자식을 위해 느티나무를 수양아버지로 삼고 정성으로 제사를 지내다가 세상을 떴다. 이후 밤갓에서는 이 주민을 기려 음력 정월 열 나흗날 저녁에 마을의 상노인과 부녀자들이 동제를 지내며 한 해의 액땜을 기원하게 된 것이라 한다. 이것은 개인이 지성으로 위하던 나무를 마을 차원의 동제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오룡리 밤갓 노신제에서는 마을 입구 느티나무를 신체로 삼는다. 즉 신목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좌정시키고 당산제와 노신제를 지내고 있다.
[절차]
제의 절차는 깨끗하고 생기복덕이 닿는 마을 사람 중에서 제관·축관·유사를 뽑아서 유교식 제례로 모신다. 제비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 풍물패가 집집이 지신을 밟아주고 곡식 등의 헌물로 받았으나, 최근에는 돈으로 조금씩 걷어서 충당한다. 지신밟기가 끝나면 저녁에 동민들이 모여서 제관 등을 뽑는다. 제에 관한 여러 실제적인 업무는 이장이 주관하지만, 제관·축관·유사 등은 마을 주민 중 깨끗하며 생기복덕이 닿는 사람 중에서 뽑아 제를 무사히 마칠 때까지 정성을 들이게 한다.
제관·축관·유사 등은 문밖출입을 삼가는 등 여러 금지를 지킨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부정을 타지 않을까 걱정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이때에는 특히 산 부정과 죽은 부정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죽은 부정만을 가린다. 만일 마을에 부정이 발생하거나 제관 등이 부정을 타면 음력 이월 초하루나 그다음으로 제일을 연기한다.
유사는 제물 준비를 맡는다. 먼저 정월 초나흗날 아침에 찬물로 목욕재계하고 각각 쌀 두 말을 가지고 조라술과 떡쌀을 담근다. 유사는 음식을 차리고 준비할 때마다 찬물로 목욕재계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도와줄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제물은 술·삼색실과·북어포·조기·나물·메·탕 등을 준비한다.
먼저 마을 입구에 있는 돌장승을 위한 다음, 마을 뒤편에 있는 두 개의 돌장승을 모신다. 그다음 탑제를 올리는데, 탑제를 모실 때에는 어린아이와 부녀자가 참석하지 못한다. 탑제가 끝내고 동시에 신체인 느티나무에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는 보통의 방안 제사와 유사하다. 제물 진설 후 제관이 재배한 후, 이장이 초헌(初獻), 제관이 아헌(亞獻), 새마을 지도자가 종헌(終獻)을 올린다. 그다음 축관이 축(祝)을 읽는다.
[부대행사]
오룡리 밤갓에서는 노신제를 다 지낸 후에, 마을 사람들 간 친목을 다지며 무사히 노신제를 지냈다고 보고를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부대 행사로는 씨름대회를 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